레스터시티 구단주,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 '창단 132년만 우승 선물' 선수·팬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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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10-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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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스타디움 밖 주차장에 추락한 헬리콥터의 잔해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태국인 억만장자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61)가 소유한 이 헬기는 이날 밤 레스터시티와 웨스트햄의 프리미어 경기가 끝나고 약 1시간 뒤 이륙했다가 통제력을 잃고 추락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태국인 구단주 위차이 시왓다나쁘라파 킹파워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가 헬기 사고로 사망했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시왓다나쁘라파 CEO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가 레스터시티의 홈 구장인 킹파워스타디움 인근에서 추락했다.

헬기에는 구단주인 시왓다나쁘라파 CEO와 2명의 조종사 등 모두 5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는 경기장에서 이륙한 직후 통제력을 잃고 회전을 하다가 인근 주차장에 추락했다. 레스터시티와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끝난 지 약 1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시왓다나쁘라파 CEO는 레스터시티 홈 경기를 관람할 때마다 헬기로 이동해왔다.

레스터시티 구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찰 및 긴급구조서비스 측에 협조하고 있다"며 "추가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상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레스터시티 팬과 선수들이 슬픔에 잠겼다. 팬들은 사고 현장 주변에 몰려들어 구단 셔츠와 꽃을 내려놓고 있다.

팀의 주장인 웨스 모건은 트위터에 "우리 구단주의 소식을 듣고 정말 애통하며 황망하다"며 "우리 레스터시티의 모든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았던 남자였다"고 애도했다.

공격수 제이미 바디는 "적절한 말을 찾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당신은 내게 레전드였으며 진정 따듯한 마음을 가진 믿기지 않는 남자였다. 당신이 해낸 모든 일들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사고 이후 열린 프리미어리그 모든 경기에서는 시작에 앞서 탑승객들의 생존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1분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시왓다나쁘라파 CEO는 태국 최대 면세점 회사인 '킹 파워 인터내셔널'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다.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재산이 49억 달러(약 5조59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2010년 레스터시티를 3900만 파운드(약 570억원)에 인수한 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2014년에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특히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창단 13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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