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참여하지 않아 삐걱대던 ‘광주형 일자리사업’이 순탄하게 추진될지 여부가 오는 31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광역시는 이용섭 시장이 취임한 뒤 광주에 완성차 공장을 설립해 광주형 일자리를 만들자며 이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 광주시의원 등이 포함된 제2차 원탁회의가 28일 열렸고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협약서 수정안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광주시와 지역노동계는 31일 오후 8시 최종 원탁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올 3분기 실적이 최악이어서 현대차가 수정된 협약서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현대차와 협상팀 구성을 위임받은 광주시는 오는 30일 현대차와 수정된 협약서를 토대로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는 31일 오후 4시 운영위원회에서 지역노동계의 최종 입장을 정리하고 이어 열리는 제3차 원탁회의에서 현대차, 지역노동계가 조율하기로 했다.
지역노동계는 제2차 원탁회의에서 탄력 근무제 등 노사 합의가 필요한 내용과 일부 법률에 저촉되는 내용을 삭제하거나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윤종해 의장은 “기존 협약서에는 실투자가 이루어진 뒤 논의해야 할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최대한 단순하게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 노동계의 입장”이라며 “불필요한 조항을 빼거나 수정·보완하는데 합의하면 이른 시간 안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노동계 역시 이 사업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고 논의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 결국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밝혔다.
수정 협약서를 30일 현대차가 수용하고, 31일 한국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승인할 경우 제3차 원탁회의와 노사민정협의회 의결을 거쳐 이번주에 협약을 완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훈 부시장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이번 사업을 반드시 실현시켜야 하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수정 협약서를 현대차가 받아줄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3차 원탁회의에서 수정 협약서에 대한 현대차와 지역노동계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것이다. 결국 마지노선인 10월 31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1.2%로 3.8%포인트나 떨어졌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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