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광주형 일자리, 속도 못내면 ‘골든타임’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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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10-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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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완성차업계 고위 임원은 위기를 맞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 이같이 경고했다.

최근 완성차 업체의 경영 악화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한다면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완성차 산업의 회생은 불가능해진다는 지적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고 어려움에 빠진 국내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기획된 사업이다.

2016년 기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연평균 임금(9213만원)의 절반 수준인 연봉 4000만원으로 1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연간 완성차 10만대 생산 등을 달성한다는 게 골자다.

이는 ‘고임금·저효율 구조’로 시들어가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산업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다는 대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부터 추진돼 온 이 사업은 올해 6월 현대차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현실화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노동계의 반발에 부딪히며 차일피일 지연되다가 최근 광주시와 노동계의 잠정합의로 다시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광주시가 노동계와 ‘원탁회의’를 통해 기존 투자협약서를 보완해 마련한 것. 현대차가 이를 수용할 경우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공장 사업’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와 노동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조가 여전히 어깃장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시와 노동계의 잠정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노동자의 임금을 하향평준화시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임금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기보다는 제 밥 그릇 챙기기에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형 일자리의 관건은 ‘속도’다. 시간이 지날수록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것이다.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더 이상 망가지기 전에 사업을 추진해야 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맏형' 현대차도 최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투자 의지가 흔들릴 수 있다.

전 세계 어디에도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노조는 없다. 현대차 노조가 이제라도 적극 협력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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