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 등 주요 참석 인원들이 기공식 시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LG화학 제공]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장·단기적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3대 전기차 배터리 광물 재료로 꼽히는 ‘코발트·리튬·니켈’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긍정요인이다. 장기적으로는 오는 2020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문이 열린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운다. 이들 3사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려, 경쟁국 업체들과의 관계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30일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런던 금속거래소(LME)서 지난 3월 톤당 9만5500달러까지 뛰어올랐던 코발트 가격은 10월 현재 6만 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양극재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리튬의 10월 셋째 주 가격도 연초 고점 대비 50% 이상 내린 9800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니켈 가격도 톤당 1만2430달러로 4월(톤당 1만5700달러)보다 20.82% 떨어져 안정권에 접어들었단 평가다.
이들 재료의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서다. 코발트 주요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올 상반기 생산량은 전년 동비 대비 약 40% 늘었다.
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지난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서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전지 사업서 각각 1조7043억원, 1조922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세를 몰아 이들 3사는 전기차 배터리를 확실한 ‘캐시카우(차세대 수익창출원)’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2020년이 분수령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정부는 해외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식으로 자국 업체를 보호해왔다”며 “보조금을 받지 못한 전기차는 소비자가격이 너무 비싸 가격 경쟁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2020년부터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영향력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기술력 측면에선 국내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기존에 계획했던 90GWh(기가와트시)보다 10~20% 가량 늘릴 예정이다. 관련 매출 목표도 기존 7조원서 1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위해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착공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도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을 통해 'BESK'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연간 7.5GWh 생산 규모를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독일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과 손잡고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SDI는 지난 상반기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 능력 확대를 꾀한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9년에 610만대서 2025년 220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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