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최근 증시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동향을 실시간 점검하는 등의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증권사 대표 및 자산운용사 대표와 함께 긴급 자본시장 점검 회의를 열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미국 금리인상 기조, 세계 무역 분쟁 영향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며 "미국 증시 하락에 아시아 금융시장과 신흥 시장도 영향을 받으며 세계 시장 동조 침체 현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급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권용원 회장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외환 보유고와 경상수지로 볼 때 우리 경제 기초체력은 견고하므로, 주가 하락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위험(CDS)과 국제 신용등급도 안정적"이라며 "과거에도 미국 금리 인상으로 주가 하락이 발생한 사례가 있지만,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고 단기간만 영향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필요한 경우 국내 주식시장 수급을 개선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조치들을 업계와 같이 마련하고 당국과 공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권용원 회장은 "과거 주식시장 불안 시 기관투자자가 시장 버팀목을 해 왔다"며 "여러분 의견을 적극 수렴해 연기금과의 소통 채널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협회 및 금융투자회사의 대비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권용원 회장은 "자본시장 급변동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책반을 가동하겠다"며 "실시간 점검체계와 시장 전문가 모니터링 팀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증권사 자율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해 강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 확대와 증권 유관기관 중심 2000억원 규모 증시안정 자금 조성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도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금융위는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코스닥 스케일업펀드를 포함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규모 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기존 2000억원 규모였던 코스닥 스케일업펀드 역시 3000억원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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