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이두]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로 위기에 빠진 텐센트(텅쉰·騰訊)가 동영상·게임 종합 콘텐츠 플랫폼 비리비리(嗶哩嗶哩·Bilibili)와 손을 잡았다. 비리비리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중국 게임업계의 신흥강자로 꼽히는 업체로 이번 협력이 텐센트 게임 분야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28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비리비리는 25일 공식성명을 통해 “텐센트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며 “협력은 주로 판권·투자·게임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지난 3일 텐센트가 비리비리에 3억1760만 달러(약 3570억원)를 투자한다는 보도가 나온 지 3주만에 이루진 것으로 양사의 빠른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게임분야의 협력은 최근 하락의 늪에 빠진 텐센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 들어 비리비리의 게임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리비리의 게임분야 매출은 6억8800만 위안(약 11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나 성장했으며, 2분기에는 7억9100만 위안으로 전 분기에 비해 15% 증가했다. 비리비라가 중국 게임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협력은 게임업계의 부활을 위한 텐세트의 돌파구라는 분석도 나온다. 텐센트는 앞서 지난 3월 중국 교육부가 신규 온라인 게임 총량을 제한하고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시간을 규제하는 셧다운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는 게임 사업이 직격탄을 맞자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주가는 15개월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규제안 발표 전 대비 12%, 최고점 대비 34% 이상 하락한 상태다.
비리비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천루이(陳睿) 비리비리 CEO는 “ACG(Animation·Comic·Game) 분야에서 글로벌 역량을 갖게 되는 것은 비리비리의 오랜 염원이였다”며 “이를 위한 강력한 협력 파트너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