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기업가치 줄었다...흔들리는 中 유니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근정 기자
입력 2018-10-30 10: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난해 말 560억 달러에서 최근 500억~520억 달러로

  • 무역전쟁, 경기둔화는 물론 '승객 피살' 등 악재 겹쳐...전망 악화

  • 기세등등 중국 유니콘, 시장변화에 몸 사려...텐센트뮤직도 IPO 연기

[사진=바이두]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의 시장가치가 최근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디디추싱을 통해 엿볼 수 있듯 최근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무역전쟁 등 대외적 악재가 더해지면서 실적전망 악화, 자본시장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기세등등' 하던 중국 유니콘의 거침없는 발걸음이 다소 느려지는 분위기다.

중국 재신사(財新社)는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디디추싱의 기업가치가 최근 500억 달러에서 520억 달러 사이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 투자자로부터 40억 달러를 유치해 기업가치가 560억 달러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해 40억 달러 이상이 감소한 액수다.

디디추싱에 투자한 일부 펀드도 보유한 디디추싱의 지분 가치도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뮤추얼펀드인 데이비스 뉴욕벤처펀드가 대표적으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펀드가 보유한 디디추싱 지분 가치는 올 7월 31일 기준 3억2180만 달러로 이는 1월 31일의 3억4510만 달러 대비 크게 줄었다. 다시 말해 약 6개월새 디디추싱 가치 9%가 증발됐다는 의미다.

중국 펀드업계 관계자는 경제관찰망(經濟觀察網)과의 인터뷰에서 가치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승객 피살 사건 등 악재를 겪은 디디추싱의 현실을 고려할 때 여전히 기업가치가 고평가 된 상태로 최소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전망에 그림자가 드리우면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 전문가 상당수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그는 "디디추싱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순펑처(順風車·카풀서비스)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중단했고 디디추싱의 운전기사, 차량 확대 등의 노력도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대도시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앞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본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투자한 기업의 매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디디추싱의 상장 계획도 미뤄지고 있다. 당초 세계적인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견줄만한 가치를 인정받아 올 연말 미국 증시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 당분간은 상장을 시도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디디추싱 뿐 아니라 승승장구하던 중국 유니콘 상당수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텐센트 뮤직도 미국 증시에 늦어도 11월까지 20억 달러 규모의 IPO를 할 계획이었으나 텐센트 등 대주주 주가가 급락하고 앞서 상장한 유니콘의 기대 이하의 성적표에 연기했다. 홍콩 증시에 둥지를 튼 대륙의 기적,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물론 온라인 생활서비스업체 메이퇀 등 기대주들 모두 상장 후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