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여행하면서 작사·작곡한 노래를 들으며, 한쪽에서는 서울을 주제로 한 요리를 만들고 있다. 고궁을 방문하면서 한복을 입은 자신들의 모습을 만화로 만드는가 하면, 다양한 이모티콘들이 서울의 공식 슬로건인 'I·SEOUL·U(아이 서울 유)'를 알리고 있다.
비 온 뒤 남산에서 찍은 사진들은 깊어진 가을만큼 다채롭고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고, 여행 중에 1인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을 하면서 실시간 서울의 모습을 중국에 알렸다.
이들은 중국에서 5~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로 서울을 주제로 다양한 소통을 했다.
왕샤오페이 장저우TV 진행자가 MC를 맡은 이번 행사에는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이은영 서울시 관광사업과장, 이욱정 KBS PD, 허난성 정저우TV 방송팀을 비롯해 8명의 중국 크리에이터인 1인 방송인 주위보, 사진 작가 쑤팅팅, 웹툰 작가 동샤훼이, 이모티콘 작가 천신, 시나리오 작가 위쓰, 여행 작가 정쥔샤, 작곡가 펑쉬엔, 요리사 료위치가 참석했다.
'서울은 지금 크리에이터 中' 프로젝트는 트렌디하고 파급력이 높은 8개 분야의 중국 크리에이터들을 초청하여 서울여행을 제안하고, 중국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는 서울시 문화마케팅 사업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날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분들의 시각으로 서울을 소개하고 싶었다" 며 "8인의 큐레이터들이 보는 서울의 매력은 각자 다 다를 것이라고 보는데, 다양한 모습의 서울의 매력을 통해서 중국에 있는 여러 사람이 서울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고 서울을 방문했으면 하는 뜻에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서울에 도착한 8명의 크리에이터들은 5일 동안 다양한 놀거리와 먹거리를 즐겼다.
한복 고궁체험과 광장시장, 강남, 남산 등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공원, 유람선, 밤도깨비 야시장을 방문했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홍대 클럽, 이태원 루프트탑, 익선동 거리 등 서울의 핫 플레이스들도 일정에 포함됐다.
오래된 전통의 가치를 현재에도 이어가고자 하는 서울시 정책 방향을 느낄 수 있는 일정도 있다. 노후화된 고가도로를 사람이 생활하는 공원으로 바꾼 '서울로 7017', 폐쇄된 석유비축기지를 공연, 전시, 식사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문화비축기지',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해와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오래가게' 등이 그것이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8명의 큐레이터가 2명씩 무대에 나와 서울 여행에서 느낀점을 솔직히 털어놨다.
사진작가 쑤팅팅은 "서울은 여러 색깔의 단풍이 있어서 다채로웠다" 며 "고향에서는 단풍이 무채색이었는데 서울은 여러 색의 단풍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만나는 한국 여성마다 피부가 좋아 놀라웠다고 솔직히 말했다.
1인 방송인 주위보는 서울 여행 내내 자신의 1인 방송을 열어 약 10만 명의 팬들에게 서울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서울에 많이 오도록 홍보했다.
주위보는 "서울에서 분투, 낭만, 추억을 느꼈다" 며 "서울 사람들은 활발하고 바쁘게 움직이고, 여기에 와보니 낭만적인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들이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모티콘 작가 천신은 여행 기간에 'I·SEOUL·U(아이 서울 유)'를 모티브로 한 이모티콘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서울 여행을 같이하는 동료들을 모델로 해서 고궁, 홍대 클럽, 라이브 뮤직바 등에서의 모습을 귀엽고 깜찍한 이모티콘으로 표현했다.
천신은 "서울에 관심이 있고, 오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서울서 그린 그림을 보내 줬다" 며 "SNS를 통해 중국의 팬들과 어딜 가는지, 왜 갔는지를 소통했다"고 말했다.
천신은 서울을 한마디로 '창조·창의'로 정의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고, 고궁, 홍대 밴드, 조그만 가게 등 여러 군데에 예술공간이 있고, 많은 크레이터 분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을 봤다."
웹툰작가 동샤훼이 역시 동료들을 모델로 해서 웹툰을 그렸다. 8명의 큐레이터가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으로 한복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동샤훼이는 "손으로 한복을 살짝 잡고 있는 모습이 제일 마음에 든다" 며 "한복을 입은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만화로 그려서 팬들과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서울 여성에 대해 "이화여대와 홍대를 다니면서 예쁜 여자와 많이 마주쳤다" 며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시나리오 작가 위쓰는 서울에 드라마 관련 가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위쓰는 "서울이 영화와 드라마로 중국에서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며 "현재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도 중국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쓰는 서울이 인상에 대해 포용과 우아함을 얘기했다. "홍대입구역 길거리에는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어서 중국과는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우아함의 근거로 서울의 다양한 패션을 들었다. "길거리에서 양발이나 스타킹 없이 하이힐을 신은 사람도 볼 수 있었다. 베이징은 패션이 대부분 무채색이었지만 서울은 예쁜 의상들도 많았고 다양한 색의 옷을 입고 있었다."
여행작가 정쥔샤는 "서울은 재밌고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다" 며 "여성분들도 아름답고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모든 곳곳이 의미가 있고 재미있었다"고 서울의 인상을 설명했다.
이날 작곡가 펑쉬엔과 요리사 료위치는 음악과 요리로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즉석에서 애피타이저를 만들어서 요리를 대접한 료위치는 "외국을 방문하면 그 나라 음식부터 맛보는데, 한국은 신선한 식자재를 쓰는 것 같다"고 한국 요리를 평했다.
작곡가 펑쉬엔은 서울에 와서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한 곡을 발표했다.
경쾌한 리듬으로 시작하는 펑쉬엔의 곡을 들은 정저우TV 연출자 차오닝은 "들었을 때 스윗하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며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은 느낌이다"고 평했다.
펑쉬엔은 "서울은 상점 어느 곳에 가든 K팝을 들을 수 있었다" 며 "K팝을 중국 노래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KBS 신관 누리동 2층 'KBS 쿠킹 스튜디오'는 관광 진흥과 한식 부흥이라는 목표로 주방을 하나의 방송처럼 볼 수 있게 마련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KBS요리인류 대표이자 '누들로드', '요리인류', '도시의 맛' 등 푸드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이욱정 PD는 자신의 아버지가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과 인연이 많다고 소개한 뒤 "서울에서 좋은 경험을 하셨는데 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중국의 친구들에게 서울의 좋고 아름다운 기억들을 널리 나눠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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