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포춘(Fortune)’으로 불리는 부자연구소 후룬(胡潤)의 ‘2018 후룬 타오셴(套現) 기업가 순위’에 대해 중국 1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裏巴巴)가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타오셴은 중국어로 현금화라는 뜻으로, 후룬 타오셴 기업가 순위는 보유 주식을 팔거나 배당을 받아 얼마나 많은 현금을 벌어들였는지를 보여주는 리스트라 할 수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2018 후룬 타오셴 기업가 순위’에 따르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110억 위안(약 1조8033억원)을 현금화 해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은 부자 순위가 필요 없다”라는 글을 게재했다고 중국 관영언론 환구망(環球網)이 28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후룬 타오셴 기업가 순위가 발표되기 전, 후룬은 알리바바에 데이터 공유와 사실 검증을 한다는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다”며 “후룬이 말하는 '마윈 가족이 110억 위안을 현금화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후룬 리스트는 단편적인 자산에만 관심을 쏟고 심각한 근거 부족의 오류가 있다”며 “알리바바는 이에 대해서 정확성, 전문성, 특히 후룬 리스트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줄곧 중국의 경제 건설, 공익 활동, 환경 보호, 빈곤 퇴치 등에 힘써왔다는 주장을 펼치며 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회를 위해 부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가를 필요로 하지, 국민을 선동하면서 오류가 많은 순위 리스트는 필요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후룬은 29일 매체 인터뷰를 통해 “후룬 기업가 순위는 세계에 중국 경제 발전과 변혁을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중국 기업가들의 순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반박했다.
후룬은 타오셴 순위 이외에 중국 부호 순위도 매년 발표한다. 올해 후룬의 중국 부자 순위에서 마윈 회장은 앤트파이낸셜 자산가치 급증으로 4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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