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우유 훔쳐먹는 야옹이 "딱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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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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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자신의 우유는 놔두고 호시탐탐 집사의 우유를 탐하는 고양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영 씨는 29일 <노트펫>에 "그릇에 남아있는 우유 핥아먹고 모른 척 시치미떼는 우리 야옹이 찬희! 찬희 덕분에 식사 후 바로 설거지하는 습관도 생겼어요"라며 반려묘 찬희를 제보 했다.

찬희는 완전범죄가 들킨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 제보에 따르면 찬희, 풀네임 세바스찬희는 호기심 많은 8개월령 캣초딩이다. 워낙 먹성이 좋고 호기심이 많아 보영 씨가 먹는 건 꼭 한입씩 먹어보겠다며 달려든다.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보영 씨는 달려드는 찬희를 무조건 막기보다는 성분을 확인한 뒤 찬희가 먹어도 괜찮은 것은 조금씩 나눠준다. 먹기 위해 사는 고양이와 먹이기 위해 공부하는 집사, 천생연분이 아닐 수 없다.


찬희의 간식은 주로 삶은 닭가슴살이다. 종종 달걀흰자와 북어가 주어지고, 특식으로는 삶은 가자미가 제공된다. 비싼 건 냄새부터 다른지 가자미는 급여하자마자 사라진다.

식탐이 많은 것 자체는 보영 씨가 식사량을 조절하면 되니 크게 문제 될 일은 없다. 오히려 뭐든 맛있게 먹는 식성 덕분에 사료나 간식 고를 걱정은 해본 적이 없어 편하다고 한다.

문제는 우유다. 시리얼을 먹은 뒤 잠시만 자리를 비워도 말라붙은 우유까지 싹싹 핥아 먹는 찬희 덕분에 보영 씨는 식사가 끝나자마자 설거지하는 버릇이 생겼다. 적은 양이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배탈이라도 날까 걱정이다.

이 모습이 고작 6개월 전이다. 잘 먹고 잘 큰 찬희.

보영 씨가 걱정하는 건 사람이 먹는 우유에 들어있는 유당을 고양이가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 중에도 유당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지만, 고양이는 유당 분해를 못 하는 개체의 비율이 커 가능하면 펫밀크만 주는 게 좋단다. 이 또한 전공을 공부하며 알게 된 지식이다.

그러나 일부러 펫밀크를 사줘도 보영 씨가 우유만 꺼내면 꼭 탐낸다는 찬희. 유당 분해에 자신 있는 보영 씨가 락토프리 우유만 먹게 된 이유다.

보영 씨가 침대를 구입한 뒤로 늘 침대 구석에서만 잔다는 찬희.

찬희는 고양이치고 친화력이 좋은 편이다. 낯선 손님이 방문해도 숨지 않고 신발 냄새를 맡거나 주변을 맴돈다. 손님들이 방문할 때마다 간식을 들고 오는 걸 눈치챈 모양이다.

찬희는 먹성이 좋은 만큼 간식에 대한 애착도 매우 큰 편이다. 간식 앞에서는 자존심도 없다는 게 보영 씨 설명이다.

발톱 깎을 때면 여느 고양이처럼 삐져서 등을 보이지만, 냠냠(간식) 준다고 하면 바로 화를 푸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보영 씨가 "냠냠"이라고 하면 "네에엥"하며 대답하듯 달려오는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찬희가 평소 말이 없는 편이어서 가끔 듣는 목소리가 더 반갑다고.

찬희는 이불을 덮고 있는 걸까, 보영 씨의 수면바지를 덮고 있는 걸까?

보영 씨는 대학생 집사인 만큼 집에서 공부나 과제를 하는 시간이 많다. 찬희는 그럴 때마다 노트북 위나 책상 위에 앉아 보영 씨를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찬희의 이런 습관은 어릴 때부터 있었다. 평소에는 보영 씨가 놀아달라고 애원을 하는데, 놀지 못하는 상황에서만 먼저 다가오는 찬희의 행동이 얄밉기도 하다는 보영 씨.

"공부하지 말고 나에게 더 매달려줘"

보영 씨는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타야 맛있는 간식을 사줄 텐데, 왜 그럴까요!"라며 정말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

그러나 보영 씨도 모르는 걸 누가 알겠는가. 잠깐의 적막이 흐르자 찬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영 씨의 인터뷰를 방해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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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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