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신기술로 고객 모시기...VR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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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10-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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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VR스토어 시연모습.[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성장에 한계를 맞은 백화점 업계가 신기술을 통한 고객 모시기에 분주하다.

29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소위 빅3로 불리는 롯데, 신세계, 현대 모두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VR을 통한 쇼핑서비스도 제공하지만 모객의 수단으로도 활용하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10일 롯데백화점 건대점 10층에 실내 테마파크 롯데 몬스터 VR를 오픈했다. 롯데 몬스터 VR은 60개 이상의 다양한 VR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는 방문객 1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건대점에 VR 공간을 마련한 것은 백화점의 방문 목적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건대점 주변은 젊은 고객이 많고 주로 백화점을 쇼핑의 공간보다는 데이트와 여가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온라인 유통채널의 약진과 사람들의 소비패턴이 달라지면서 백화점이 단순히 매출을 높이는 구조보다는 우선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의 도약이 더 시급하다는 게 업체의 판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에 지난해 5월부터 VR 테마파크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4층에 위치한 버추얼 아일랜드는 VR을 활용해 게임을 하거나 가상현실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확보해 고객들의 체류시간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영역에서 VR을 활용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6년 8월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 백화점에 VR 기술을 적용한 'VR스토어'를 오픈했다. 온라인몰에 VR기술을 적용한 것은 더현대닷컴이 처음이다.

고객들은 '더현대닷컴 VR스토어'에 접속해 현대백화점 주요 점포의 오프라인 매장을 모바일앱과 VR기기를 통해 360도로 살펴 볼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뷰티 관련 스마트폰 앱(APP·어플) 개발 전문기업인 '메이투'와 제휴를 맺고, 공식 온라인 쇼핑몰 ‘더현대닷컴’에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T 전문기업인 현대IT&E는 지난달일본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주식회사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와 VR 콘텐츠의 한국 내 독점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현대IT&E는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의 VR 액티비티를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IT&E는 연내 오픈 예정인 국내 최대 VR테마파크 ‘VR 스테이션’에 드래곤볼·건담·마리오·에반게리온 등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적용된 VR어트랙션 11종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IT&E는 ‘VR 스테이션’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아울렛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 광역상권을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VR 스테이션을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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