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잇달아 발행 중인 가운데 일부 대형 지주사 및 은행들도 추가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25일 3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을 처음으로 발행한 데 이어 올해 11월과 12월 중 추가로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다만 규모나 일정 등은 내부사정으로 인해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연내 추가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이 예정돼 있다”면서도 “관련 내용이 공개 될 경우 발행금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세한 사항을 말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또 2017년과 올해 각각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신한은행도 “자본계획에 맞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본비율의 변동 상황에 따라 추가발행 시기와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오는 11월 중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 242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올해 20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할 경우 총 442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회사채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유가증권으로 일반 기업이나 은행의 자본확충 목적으로 발행되는 증권이다. 만기가 없어 통상 영구채라고 부른다.
금융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2019년까지 바젤Ⅲ 규제에 앞서 낮은 발행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바젤Ⅲ가 도입됨에 따라 은행과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위험자산 대비 총 자기자본 비율(BIS 비율)을 14% 이상으로 맞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규제가 더욱 엄격해지면서 은행들의 자본확충 노력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면서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과 신한지주의 경우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확보 등을 위해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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