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를 하나금융의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공표하고, "하나금융그룹을 고객 중심의 데이터 기반 회사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은 30일 오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통합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선포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회사별로 흩어진 운용 시스템을 이곳 청라에 모았다"며 "앞으로 하나금융이 나아갈 준비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데이터센터는 그룹 내 모든 인적·물적 IT 인프라를 한 곳에 모은 '국내 금융권 최초'의 사례다.
IT 인프라 집중을 통해 그룹의 IT 수준을 상향 평준화 시키고 비용 절감을 실현했다. 또한, 그룹 핵심 신기술에 대한 통합 시너지 효과 및 그룹 IT 인력간 교류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청라국제도시에 데이터센터 외에도 연수원과 하나금융그룹 본사, 업무지원센터, 스포츠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IT와 현업이 결합되는 공간으로써 IT·현업 인원들이 오고 가면서 당분간 인원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1800명 정도인 그룹 IT 인력을 향후 3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단순히 IT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재 개발에도 힘쓴다.
김 회장은 "정보기술(IT) 직원과 업무직원 구분이 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직원 누구나 IT를 다룰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직원들에게 코딩을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적정 수준의 IT 인력과 현업 인력이 함께 하는 셀(Cell) 조직을 통해 업무 간 구분을 없앨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구의 70%는 물이지만 그중에 마실 수 있는 물이 1%에 불과하듯, 방대한 데이터 중에도 쓸 수 있는 데이터를 추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데이터는 고객과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 절차를 개선하고, 나아가 새 상품을 만들어냄으로써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가진 하나금융지주는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가 되기 위해 △전통적 금융을 넘어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해 주는 생활금융플랫폼 역할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에서의 디지털 강화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채널 전환을 통해 디지털 채널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한다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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