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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중국 상하이 오프라인 매장. [사진=바이두]
중국을 회사의 최대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애플의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인건비, 건물 임대료 등 지출비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텅쉰커지(騰訊科技)는 30일 외신 보도를 인용해 “지난 10년간 중국이 애플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애플이 오프라인 매장 규모 확대라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업체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애플의 원대한 꿈 실현에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텅쉰커지는 “애플의 중국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전체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이)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며 “애플이 중국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 42개에 대한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대표 벤 카벤더(Ben Cavender)는 “애플은 10년 전 혁신을 통해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과거 소비자들은 애플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사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현재 이들은 애플 제품이 다른 경쟁사의 제품과 큰 차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며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멀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텅쉰커지는 중국 내 전자상거래 열풍도 애플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 계획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애플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지난해 글로벌 전체 매출 중 공식 판매점에서 나온 것은 2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온라인 쇼핑몰 등 제3자 채널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의 중국 매출 90%가 중국 내 통신사와 전자상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것이 매장 확대 계획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텅쉰커지는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신제품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오프라인 매장을 소비자와의 소통 창구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인터넷 발달 등 소비자의 활동 중심지가 온라인으로 이동해 이런 매력이 빛을 발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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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중국 오프라인 매장 설립 연도별 통계 추이. [자료=더인포메이션 제공]
앞서 애플은 2016년까지 중국에 4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변화하면서 애플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했다. 결국 애플은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 계획을 전면 수정했고, 1년 동안 문을 연 신규매장의 수는 3개에 불과했다.
애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지점 설립을 위해 법인 등록까지 했지만 최근 이를 전면 취소했고, 하얼빈(哈爾濱) 매장 설립 계획도 연기하고 있다.
한편 애플이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시장 매출이 처음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매출 하락세의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매출 증가는 애플에 큰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갈수록 높아지는 제품 가격 때문이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애플의 성장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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