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뒤엔 '막내' 베트남법인 숨은 활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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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11-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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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립 5년차 베트남법인, 삼성전기 전체 매출 중 20% 이상 차지

  •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생산에 주력…'멀티플 카메라' 경쟁에 수혜 전망

[사진=연합뉴스]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껑충 뛰면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그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함께 베트남법인(SEMV)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 설립 5주년을 맞은 베트남법인은 삼성전기 해외법인 17개 중 '막내'지만 어느 법인보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기 총 매출 6조8385억원 가운데 베트남법인이 거둔 매출은 1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20%가 넘는다. 당기순이익은 656억원으로 해외법인 가운데 1등이다.

베트남법인이 거둔 놀라운 실적의 원천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있다. 지난해 중국 톈진에 있던 생산설비 일부가 이전되면서 베트남법인은 본격적으로 카메라 모듈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북쪽, 차량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베트남법인은 연면적 9만평에 임직원만 6000여명에 달한다. 현지에서 채용된 엔지니어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개발 과정에 함께 참여한다. 제조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뜻밖의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낮은 인건비와 저렴한 물가 수준뿐만 아니라 거래처 대응 속도를 높이고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렇게 확보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전기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오포·비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모듈 솔루션 부문의 3분기 매출은 8851억원이다. MLCC가 견인한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부의 성장세에 가려지긴 했지만 모듈 솔루션 사업부 역시 전분기 대비 45%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렌즈 개수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법인의 호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10플러스(가칭)'에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달 카메라 5개가 장착된 'V40'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앞으로 트리플, 쿼드 등 멀티 카메라 모듈과 5G 등 차세대 통신모듈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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