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달러 환율 7위안선 안 깨진다"…3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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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0-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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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경상수지 균형, 신흥국 통화 영향력, 심리적 요인 등

[사진=AP·연합뉴스]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위안/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1일 고시한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6.9646위안으로 하루 만에 0.1% 올랐다.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 등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며 시장 개입 의지를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위안/달러 환율이 조만간 7위안을 돌파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티머시 모 아시아 거시 리서치 부문 공동 책임자는 최근 CNBC의 '스쿼크박스' 프로그램을 통해 위안/달러 환율이 6개월 뒤 7.1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며, 위안/달러 환율의 7위안 돌파가 중국의 환율 조작 혐의를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전쟁이 자칫 환율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일각에서는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자산운용사 유리존Slj캐피털의 스티븐 젠 최고경영자(CEO)는 최신 투자노트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할 수 없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①中경상수지 균형

중국의 경상수지가 균형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의 수출품 가격이 떨어져 수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수입품 가격이 올라 경상수지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미국의 반발을 사기도 쉽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미국 재무부는 최근 낸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지정을 보류했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미국 재무부가 내년 4월에 낼 새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

②신흥국 통화 영향력

신흥국 통화에 대한 위안화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젠 CEO는 올해 신흥국 통화 약세가 상당 부분 위안화 약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지난 6개월 새 9%가량 떨어졌지만, 이달 초엔 변동성이 잦아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3분기 들어 신흥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건 위안화 환율의 상대적 안정성에서 일부 비롯됐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요 10개 통화 거래를 좌우한다면, 중국의 위안화 정책은 신흥시장 통화 거래 분위기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③심리적 요인

젠은 7위안이 위안/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심리적 저항선이 깨지면 위안화 투매 등 중국에서 자금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

젠은 달러 값이 더 뛰지 않으면 중국 당국이 이 심리적 저항선이 깨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강달러 환경에서는 위안화가 달러보다 더 큰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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