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 고양시 원흥지구의 개발 도면이 인터넷에 유포됐다며 인천 논현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이 도면을 유포한 의혹을 받는 누리꾼을 수사할 방침이다.
이 누리꾼은 올해 7∼8월경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 원흥지구 개발 도면을 올리고, 이곳이 수도권 3기신도시로 확정됐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21일 대책을 통해 서울과 1기신도시 사이에 20만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택지 4~5곳을 공급하고, 이중 1~2곳은 연내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흥지구는 1기신도시인 일산과 서울 사이에 있고 상당수 지역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이뤄져있다. 이곳은 제한만 풀면 대규모 공동주택 신축이 가능한 만큼, 수도권 3기신도시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앞서 한 언론은 경기 고양시 삼송과 원흥지구 인근 지역의 개발 계획으로 추정되는 도면이 사전 유출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LH는 이 누리꾼이 해당 도면 등 LH 내부 자료를 빼내 인터넷에 게제하고, 각종 분양 홍보에 악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LH는 고양 원흥지구가 3기신도시 후보지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LH 관계자는 "유출된 도면은 지난해 LH가 수도권 서부 일대에서 개발을 검토한 여러 지역 중 한 곳이다. 3기신도시 후보지가 아니다"라며 "허위사실 유포가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수사의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LH 관계자들을 상대로 진술을 받고, 해당 인터넷 사이트를 압수수색해 누리꾼 신원 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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