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유치원으로 실명이 공개된 충북 청주 은성유치원이 학부모들에게 폐원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은성유치원은 지난달 26일 청주교육지원청에 폐쇄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31일 긴급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폐원 계획을 알렸다.
이 유치원 원장은 '설립자의 건강상태 악화'를 사유로 들었다. 하지만 이 유치원 원장이 비리 유치원 실명 공개 이후 도교육청을 찾아 강하게 항의한 것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보인다.
은성유치원이 일방적으로 폐원을 결정하면서 학부모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당장 아이를 어느 유치원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원장이 일방적으로 폐원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치원이 너무 무책임하다"며 "아이들을 볼모로 정부와 싸우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은성유치원은 지난해 초 감사에서 학사, 운영위원회, 시설공사, 국외연수, 인사관리, 회계관리 등 6개 분야에서 지적을 받았다.
설립자는 이 유치원의 소방시설 관리자 직책으로 11개월간 2970만원을 받았는데 같은 기간 모 광역시의 유치원에서도 하루 6시간 상시 근무하는 행정부장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해 월 9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설립자가 소방시설 관리자로서 적정하게 근로를 제공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로계약서가 없었다. 또 설립자가 유치원 직원이 아닌데도 교직원 해외 연수경비 263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집행했다. 도교육청은 설립자와 원장을 부부로 파악하고 있다.
설립자는 유치원 교지 중 확보하지 못했던 국유지 매입비 가운데 보증금을 제외한 2827만원을 유치원회계에서 집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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