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한국의 첨단 기술과 중국의 산업지원체계가 결합하면 큰 시너지가 발휘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한국과 중국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허쥔 중국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 주임은 3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중국의 지역별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과 한·중 양국의 협력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허 주임은 한중 4차산업혁명 협력 방안으로 ▲기초과학 공동연구 ▲양방향 투자▲기술표준화와 정보 보안 ▲포럼 및 전시회 개최 ▲사회과학분야의 협력을 제시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기초과학 경쟁력이 미국과 일본에 뒤지고 있다. 허 주임은 이 같은 상황을 꼬집으며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4차 산업혁명도 꽃을 피운다”며 “해당 분야에 있어서 양국 협력 기반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고, 이를 발굴해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방향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허 주임이 설명하는 양방향 투자란 중국은 한국의 첨단기술 측면을, 한국은 중국의 산업지원체계 측면 투자를 의미한다.
허 주임은 “한국의 기술은 선진적이고 실용적이지만 산업지원체계가 부족한 편이고, 중국은 완벽한 산업지원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기술이 뒤쳐진다”며 “다만 양국 모두 강한 응용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각 취약한 부분에 투자와 협력을 진행한다면 큰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5년부터 ‘중국제조 2025’라는 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견고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허 주임은 중국 선전시를 예로 들며 “선전의 경우에는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에 필요한 모든 지원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며 “미국기업도 선전 진출을 희망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허 주임은 “기술이 표준화되고, 정보의 보안이 안전하게 확보된다면 양국의 협력은 더 가속화 될 것”이라며 “빠르게 실현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허 주임은 포럼과 전시회 개최를 통한 협력강화와 사회과학 분야의 협력도 제시했다.
허 주임은 “스마트 제조와 인터넷 기술의 발전은 기술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고용과 윤리·도덕 문제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각 국가는 사회적·경제적으로 서로 상이한 발전단계에 놓여있어 국가 간 협력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 역시 국가별로 다른 관점에서 도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의 기술 및 산업과의 연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중국사회과학원 및 주요 지역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해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과 한·중 양국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주요 지역의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산업인터넷, 빅데이터 분야의 발전현황과 구체적인 응용사례를 논의했다.
양평섭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양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헬스케어,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에서 서로의 기술적 우위요소를 보완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양국의 깊이 있는 협력이 추진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