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A씨가 폭행 피해 당시의 상황과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피해자 A씨는 31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잊고 싶은 일이라 묻어두려 했다"며 "하지만 얼마 전 취재 요청을 받고 제 동영상을 그들이 소장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용납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저를 찍고 있는지도 몰랐다. 순간적인 일이라서 그냥 다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묻어두려고 했었다"라며 "그런데 최근 (동영상을)아직까지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나서는 저도 화가 나고 더 이상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더라"고 털어놨다.
양 회장의 폭행 의혹 영상은 지난달 30일 탐사전문 보도매체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에 의해 공개됐다. 201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위디스크' 운영사인 이지원인터넷서비스에서 프로그램 개발자로 근무했다는 A씨는 2015년 4월 8일 위디스크 인터넷 사이트 고객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을 남겼다가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퇴사하고 그 사이트에 접속을 한 적은 없었다. 그날이 제가 이사를 하게 되는 날이었다. 이사를 다 하고 나서 정리를 다 하고 나서 문뜩 앉아 있으니까 전 회사 생각이 나서 한 번 우연치 않게 한 번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거기에 고객 상황에 대해서 의견을 접수하는 게시판이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양 회장님 입장에서 직원들한테 격려성 글을 해학적으로 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로그인을 안 하고 쓸 수 있는 그런 기능이라서 그냥 닉네임하고 내용만 치면 다 올릴 수 있는 그런 게시판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바로 저한테 전화가 왔더라. 회장님한테"라고 했다.
그는 폭행을 당할 당시 말리는 직원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누구라도 말려야 하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더라. 폭행이 한 번, 두 번, 세 번 정도 이루어진 다음에야 그때 당시 대표님이 좀 말리셨고 다른 분들은 자기 할 일만 하고 계셨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양 회장은 또 다른 폭행 사건에도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3년 12월 아내와 외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A씨를 동생과 지인 등을 동원해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조사를 받고 있다. 성남지청은 양 회장 일당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지난 4월 서울고검이 재수사를 명령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