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설렘주의보 첫방, 쾌조의 시청률 "뻔한 설렘이지만 그래도 본다"···MBN 역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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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11-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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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렘주의보 방송 캡처]


표절논란으로 자숙중이던 배우 윤은혜가 출연한 '설렘주의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모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흥행공식을 다 넣은 짜임이다. 하지만 그 뻔함에도 불구하고 중독성 있는 전형적인 드라마의 공식을 따른다. 시청률 출발은 좋다. 첫방에 MBN 드라마 역대 1위의 시청률을 가볍게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1일 첫 방송된 MBN 새 수목드라마 '설렘주의보'(김신혜 극본, 조창완 연출) 1회는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2.796%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간대 방송된 종편 4사의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 앞서 종영했던 '마성의 기쁨'의 최종회 시청률인 2.2%보다도 0.596%포인트 높은 수치다.

동시에 '설렘주의보'는 그동안 방송됐던 MBN 드라마들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됐다.
 
31일 방송된 MBN 새 수목드라마 '설렘주의보'에서는 윤유정(윤은혜 분)과 차우현(천정명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윤은혜는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천진난만 톱스타 윤유정으로 분했다. 윤유정은 바람둥이 동료 배우 황재민(최정원 분)에게 제 진심을 다 나눠주며 애정을 쏟고, 사랑에 눈이 멀어 소속사의 경고에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황재민만을 믿는 천진난만한 캐릭터로 등장했다.
 
윤유정은 엉뚱한 사고뭉치 성격도 지니고 있어서, 차우현과 잊을 수 없는 첫 만남을 가졌다. 차우현의 차를 황재민의 차로 착각하고 탄 윤유정은 자신을 차도둑으로 모는 차우현의 모습을 보고 당혹스러워했다. 이후 윤유정은 차도둑이라는 오해를 풀기 위해 편의점 앞 자신의 얼굴이 담긴 스터와 똑같은 포즈를 취하는 등 우스꽝스러운 행동도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속정은 깊어서, 우연히 들른 피부과에서 사람들이 언급하는 자신의 지라시 내용을 들으면서도 화도 한 번 내지 못하고, 제 팬의 진료비를 대신 내주는 모습으로 유한 캐릭터임을 재차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황재민에게 보기 좋게 배신당하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천정명이 맡은 차우현 캐릭터도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한번쯤을 봤을 법한 인기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연예인 못지 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능력 있는 피부과 의사 차우현의 정체는 국내 굴지의 기업의 후계자다. 기업의 후계를 잇기 위해 결혼을 강요하는 집안을 끊임없이 반대하며 제 길을 걷는 인물이다.
 
어머니를 향한 애정이 남달라 그녀의 부탁이라면 마지못해 들어주지만, 자신을 오랫동안 방치하고 정 한 번 주지 않던 아버지를 향한 증오와 분노는 누구보다 크다. 뒤늦게 나타나 자신에게 재벌가 딸과 결혼하고 자신의 가업을 물려받도록 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는, 전형적인 능력 좋은 재벌가 아들이다.
 
이처럼 '설렘주의보'는 로코 흥행공식을 다 집어넣었다.  톱스타와 유능하지만 까칠한 의사의 이야기. 이 같은 남녀 주인공의 구도는 전작이었던 ‘마성의 기쁨’을 포함해 '어디서 봤던든 어디서 들었던듯' 기시감을 주는 소재다. ‘최고의 스타를 전문직 남자 주인공만 알지 못한다는 설정’도 동일했다. '이래도 재미가 없을까?' 식의 클리셰 범벅 드라마로  자극적인만큼 단숨에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다.

‘설렘주의보’의 ‘위장로맨스’가 어떻게 매력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을지 앞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에 흥행 성공의 열쇠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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