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귀재' 버핏도 '검은 10월'...애플이 체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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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1-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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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크셔해서웨이 주가 10월에 4% 하락 1년 고점 8% 하회

  • 자회사, 투자 포트폴리오 부진했지만 애플 투자는 선방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증시에 10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다우존스지수에 따르면 세계 증시에서 한 달 만에 날아간 시가총액이 5조 달러에 이른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을 비롯한 주요 자산시장이 파란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은 "숨을 때가 없다"며 한숨을 쏟아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도 '검은 10월'을 피하지 못했다. CNN비즈니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버핏 같은 투자거물조차 수익에 흠집을 냈다며 투자자들에게 힘을 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 주가는 지난달 4% 떨어져 1년 고점보다 8%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그럼에도 버크셔 주가는 올해 전체로 4% 이상 올랐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이달 막판 반등해 간신히 1%대 상승률을 기록 중인 것과 비교하면 꽤 선방한 셈이다.

더욱이 버핏은 여전히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다음 가는 세계 3위 부자로 꼽힌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버핏의 순자산은 844억 달러에 이른다.

CNN비즈니스는 버핏이 시장보다 나은 투자 실적을 낸 건 맞지만, 전설 같은 명성을 뒷받침할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CNN비즈니스는 버크셔의 상대적인 부진이 특히 미국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에 대한 대규모 베팅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버크셔는 2013년 브라질 사모펀드 운용사인 3G와 손잡고 하인즈를 인수한 뒤 2015년 크래프트푸즈와 합병시켰다. 크래프트하인즈는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세 번째로 크지만, 올해 주가가 30% 넘게 떨어졌다.

건강을 염려해 가공식품을 꺼리는 소비취향과 월마트, 아마존 등 온·오프 유통공룡들의 저가 경쟁 등이 실적 악화의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US뱅코프, 뱅크오브뉴욕(BNY)멜론 등 금융주도 부진했다. 버크셔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10대 종목의 일부인 이들 4개 은행도 올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웰스파고와 BNY멜론은 낙폭이 12%나 된다.

역시 10대 종목에 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무디스는 제자리에 머물거나 소폭 올랐고, 버핏이 즐겨 마시는 코카콜라와 델타항공도 다를 바 없었다. 골드만삭스,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다른 금융주와 항공주도 버크셔 주가에 부담을 줬다.

버핏의 최근 베팅 표적 가운데는 애플이 선방하며 체면을 살려줬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30% 가까이 올랐다. 버핏은 '잘 모른다'는 이유로 기술주 투자를 꺼렸지만, 최근 애플 지분을 계속 늘려왔다.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은 5% 이상으로 액수로는 약 550억 달러어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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