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가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을 3.5%로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미 연준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과 경제성장률 목표치 내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예고된 중국 사정을 고려한 배경이 반영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일 '2019년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내년 세계경제는 3.7%의 올해 성장률 대비 0.2%p 낮은 3.5%(PPP 환율 기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유로지역·일본 모두 올해 대비 0.2%~0.5%p 가량 낮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세제개편 효과의 점진적 감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 등이 하방압력요인으로 꼽혔다.
유로지역은 △수출 증가세 둔화 △브렉시트에 의한 불확실성 등이 성장을 가로막을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비용상승 △미·중 통상마찰에 의한 수출 감소 △미·일 통상마찰 가능성 △일본중앙은행의 금융완화정책 수정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브라질과 아세안 5개국은 올해 대비 동일한 수준이거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인도·러시아의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시장은 단기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들이 쌓여있어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강세 현상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요국 국채금리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각국의 통화정책 및 새로운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은 올해 말 한 차례와 내년 세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지속하겠지만,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와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탓에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KIEP는 내다봤다.
내년 국제유가는 이란의 원유수출 감소 및 베네수앨라의 생산차질 등으로 공급불안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미국산 원유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영 KIEP 원장은 "세계경제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 △미중 무역마찰 △미국 금리 인상 △신흥국 자본 유출 등 대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런 시점에서 북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를 앞당겨야 하고 기존에 편중된 수출구조의 품목 다변화, 신남방·신북방 정책 활성화, 포용적 통상정책,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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