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고려대학교 총장 선거 열기가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자연스레 최근 후보 등록을 마친 7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교육계 안팎에선 고려대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가 누가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1일 고려대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총장 선거전에 뛰어든 교수는 선경(61·의과대학)·김동원(59·경영학과)·남기춘(56·심리학과)·이두희(61·경영학과)·정영환(58·법학전문대학원)·정진택(57·기계공학과)·최광식(65·한국사학과) 등 총 7명이다.
◆선경 교수는 의과대학 내부에서 후보 단일화를 거쳐 첫 의대 출신 총장에 도전한다. 한국인공장기센터 소장으로 국내 인공장기 연구개발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진흥본부장, 한국생체재료학회 수석부회장,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당초 김영훈 순환기내과 교수도 총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고대의대교우회 등에서 후보 단일화를 권유해 선 교수가 후보로 나섰다.
◆김동원 교수는 세계적인 노동전문가로 이름이 나 있다. 2015년부터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노동 관련학회인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회장을 맡고 있다. 올 7월에는 전세계 48개국의 노사문제 전문가 2400명이 참가한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 2018 서울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학내에서 총무처장, 기획예산처장, 노동대학원장, 경영대학장, 경영전문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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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춘 교수는 카이스트(KAIST) 출신으로 인공지능 연구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융합 학문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7명의 후보자 중 최연소이기도 하다. 주요 행정 보직인 교무처장, 연구처장 등을 거쳤다. 심리학과 교수로서 한국심리언어학회장 등 대외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광식 명예교수는 지난 8월 정년퇴임해 유일하게 현직이 아닌 신분으로 총장직에 도전장을 냈다. 이명박 정부 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재청장 등을 지냈다. 문화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치며 대외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립중앙박물관장, 고려대 박물관장, 총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정진택 교수는 1993년 고려대에 부임해 대외협력처장, 공과대학장, 공학대학원 원장, 테크노콤플렉스 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년간 한국유체기계학회장을 맡았으며,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도 지냈다. 과학자로서 대중적 글쓰기에도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두희 교수는 총장 선거와 인연이 깊다. 이번 총장 선거전 출마로 세 번째 총장 도전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교수는 대외협력처장과 경영대학장, 국제교육원장, 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의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정영환 교수는 사법시험 25회 출신으로 서울고등법원 판사와 대법원 판사를 지냈다.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조정위원회 위원 등 활동반경이 넓은 편이다. 민사소송법학회 이사, 한국도산법학회 이사를 지낸바 있다.
한편 오는 27일 교수 예비투표를 통해 6명의 후보를 선발한다. 내달 22일에는 최종후보 3명을 결정한 뒤 이사회가 1명을 최종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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