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 3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2015년 이후 최대인 58억 달러(약 6조5900억원)어치의 금을 매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금위원회(WGC) 자료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중앙은행들이 3분기에 사들인 금은 모두 148.4톤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앨리스테어 휴이트 WGC 시장정보 책임자는 중앙은행들이 달러에 집중됐던 보유 외환을 다변화하면서 금 매입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달러로 매기는 국제 금값은 보통 달러값과 반대로 움직인다.
휴이트는 "금은 달러에 좋은 헤지(위험회피)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터키 등이 주도했다. 러시아는 3분기에 92.2톤이 넘는 금을 순매수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로써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은 사상 처음으로 2000톤을 넘어섰다.
인도, 헝가리, 폴란드의 금 매입 행보도 돋보였다.
일반 투자자들은 중앙은행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자금 순유출이 일어났다. 투자자들이 3분기에 내다 판 금은 116톤, 45억 달러어치에 이른다.
국제 금 선물가격은 지난 3분기에 4% 떨어져 한때 온스당 1200달러를 밑돌았다.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를 찍은 뒤 반등해 1223달러 선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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