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기업은 우리 사람(自己人)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민영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속에 국유기업이 약진하고 민영기업이 후퇴한다는 이른 바 '국진민퇴'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국 지도부가 적극 나서서 민영기업의 불안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시 주석은 1일 민영기업인들과 2시간 가량의 좌담회를 주재하고 민영기업 지원조치 여섯 가지를 내놓았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민영기업을 돕기 위해 ▲세금 부담 경감 ▲융자난 해소 ▲공평한 경쟁 환경 조성 ▲정책 집행 방식 개선 ▲정부와 재계 간 소통 강화 ▲ 기업가 신체 안전 및 재산 보호 등 여섯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경제사회 발전에서 비공유제 경제의 지위와 역할을 변함없다"며 "민영경제 비즈니스 환경을 끊임없이 더 개선하고 민영경제 발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걸 적극 도와서 압력을 동력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78년 개혁개방 이래 중국은 공유 경제를 주축으로 하되 민영 경제를 함께 운영하는 기본 경제 제도를 운용해왔고 앞으로도 이런 방침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본경제제를 부정하고 의심하고 흔드는 언행은 당국가 방침정책에 모두 부합하니 듣지도 믿지도 마라! 모든 민영기업과ㅁ니영기업은 안심해도 좋다. 편안하게 발전을 모색하라."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에 대표로 참석한 민영기업은 각각 둥롼그룹(東軟 뉴소프트, 소프트웨어), 완샹그룹(萬向, 자동차부품) , 스다이그룹(時代 타임, 기계), 헝루이의약(恒瑞醫藥 의약), 싱젠(星箭)특수유리, 상탕(商湯科技, 인공지능), 퉁웨이(通威, 사료제조), 중런과기(衆人科技, IT보안), 아이커란(愛可藍, 환경보호) 등 하이테크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이번 민영기업 좌담회는 지난 2012년 10월 총서기에 취임한 시진핑 주석이 처음 주재한 고위급 민영기업 좌담회다. 시 주석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 서열 4, 5, 7위인 왕양(汪洋)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왕후닝(王滬寧) 중앙서기처 서기, 한정(韓正) 상무부총리 등 최고 지도부 절반 이상이 참석했다.
시 주석이 이날 좌담회에서 발표한 7000자 가량의 연설문은 발표가 끝나자마자 관영 신화통신이 전문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또 2일 당기관지 인민일보 등 주요 관영언론에서 이 연설문이 일제히 게재됐다.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는 이날 논평에서 매우 보기드문 일이라며 그만큼 중국 지도부의 민영기업 지지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2일자 사평에서 최근 "'사명을 다한 민영기업은 이제 퇴장해야 한다'는 등 일부 사람들의 국진민퇴 발언을 '망언', '잘못된 주장'으로, 사회 불안과 우려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평은 "시 주석이 주재한 좌담회는 매우 시기적절한 것으로, 시 주석이 직접 발표한 중요연설은 신시대 이정표적인 당과 국가정책의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사평은 "이는 민영기업에게 주는 안정제일뿐만 아니라 중국 사회에 주는 안정제"라며 "앞으로 중국 개혁·개방이 사유재산 제도, 이데올로기, 사회건설 등 방면에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이번 시진핑의 연설이 방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국영중앙(CC)TV도 이날 평론을 통해 "시 주석이 최근 한달 새 벌써 네 차례 민영경제에 포커스를 뒀다"며 "이는 시진핑 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이 민영경제 발전을 얼마나 고도로 중시하는지를 보여주고 민영기업 발전에 강대한 동력을 주입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2일자 평론에서 "각급 당위원회와 정부는 시 총서기가 제안한 요구를 철저히 이행해 민영경제 발전을 위한 양호한 환경을 만들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신세대 민영기업인이 구세대 기업인의 정신을 계승해 발휘한다면 중국 민영경제는 더 크게 발전하고 더 커다란 새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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