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의 최근 실적 추이 [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올 3분기에도 무난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화학 부문인 파라자일렌(PX)의 강세가 지속되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유가 상승폭 둔화에 따른 재고 이익 감소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 매출액 14조9587억원, 영업이익 8359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1조7256억원) 대비 27.5% 늘었지만, 영업이익(9576억원)은 12.7%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 했을 때 매출(13조4380억원)은 11.3% 늘고, 영업이익(8516억원)은 1.8%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의 ‘희비’가 극명하다.
석유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180억원 감소한 4084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환율 상승 및 마진 개선 효과에도 유가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화학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억원 늘어난 34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PX(합성섬유·페트병 중간 원료)의 강세가 실적 상승을 촉진했다. 3분기 PX 가격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톤(t)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9월 평균 PX 가격은 13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회사 측은 “유가 상승에 따른 변동비 증가 및 재고관련이익 감소에도, PX 스프레드(원가에서 판매가격을 뺀 것) 강세 영향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윤활유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21억원 감소, 전 분기보다 59억원 증가한 13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고부가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가며 실적 방어벽을 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단가 상승 및 운영비용 감소로 71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4분기 전망은 대체로 양호하다. 석유사업은 등·경유 중심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PE 스프레드이 약세가 예상되나, PX 스프레드는 강세를 띠며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로 전망된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기유의 견조한 수요 성장에 기반해 성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모니터링 강화 및 운영비용 최소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딥체인지 2.0을 적극 추진한 결과 비정유부문 사업들이 고루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3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구조·수익구조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누적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0조5628억원, 영업이익 2조399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의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보다 184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로써 3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 고지를 밟은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업계에선 그간 SK이노베이션이 지속 추진해 온 ‘딥체인지 2.0’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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