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이 20대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은 거제 살인사건 관련 국민청원 참여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거제 살인사건 범인을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에 2일 오전 10시 현재 21만여명이 참여했다.
작성자는 "180㎝가 넘는 건장한 20세 남성이 폐지를 줍던 132㎝, 31㎏의 왜소한 58세 여성을 아무 이유 없이 30분간 잔혹하게 폭행하여 사망까지 이르게 하였다"며 "살인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약자를 골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정말로 어려운 형편에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던 선량한 사회적 약자가 영문도 모른 채 극심한 폭행을 당해 숨졌다"며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들, 감형 없이 제대로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4일 새벽 2시 피의자 박모(20)씨는 경남 거제시 고현동 한 선착장 인근 주차장 앞 길가에서 쓰레기를 줍던 A씨(58)를 폭행했다.
박씨는 A씨가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무릎과 발로 얼굴과 머리를 수십 차례 때리고 도로에 내동댕이쳤다. 30여분간 이어진 폭행 후 박씨는 A씨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하의를 모두 벗겨 유기하고 달아났다.
이를 목격한 행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박씨를 붙잡고 경찰에 신고해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발성 골절 등으로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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