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뭉치는 과정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협동조합 지원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지원 사업 이후 온라인판매자협동조합은 조합원 6명에서 50명까지 늘었고, 매출은 3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해 올해 60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대명장례협동조합 또한 8000만원 수준의 매출이 작년 기준 3억4000만원을 달성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온라인판매자협동조합, 공동 사무실‧물류센터 운영…“공유의 힘”
온라인 사업은 창업이 쉽지만, 폐업도 한순간에 이뤄진다. 온라인판매자협동조합은 폐업률을 낮추기 위해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개별 소상공인이 보유하기 힘든 사무실, 물류센터, 공장, 해외시설물 등을 공유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은 교육프로그램이다. 상품 선정과 광고마케팅, 세무, 사업계획서 등 관련 노하우를 SBA유통센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과 연계해 지역사회 및 소상공인에 무료로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나눔교육은 지금까지 총 27회가 진행돼 15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물류서비스, 판매상품, 시스템 등의 플랫폼을 공유함으로써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성은 조합의 핵심 가치다. 여기에 각 조합원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을 바탕으로 공동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해나가고 있다. 조합 공동 상품의 작년 매출은 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나 증가했다.
이광근 온라인판매자협동조합 이사장은 “온라인 사업의 높은 폐업률은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 및 제반사항이 부족해 기인하는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이 모여 협업, 공유, 상생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고,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언덕으로 조합이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대명장례협동조합 “유족 부담 최소화…건전 장례문화 선도”
대명장례협동조합은 불필요한 장례용품 구매를 최소화해 유족의 부담을 줄이고, 건전한 장례문화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장례지도사, 꽃집 도우미, 묘지관리인 등으로 구성해 준조합원까지 합치면 300명 규모를 자랑한다.
2016년부터는 상조용품을 제작해 직접 유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지방에서 최초로 상조용품의 디자인 개발부터 제작, 배송까지 모두 다 조합에서 해결했다. 앞으로는 유통지역을 영남권까지 확대해 3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명장례협동조합 장례를 단순히 수익사업으로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고, 고인의 의미 있는 마무리 시간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황없이 치르는 장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사전 상담을 통해 3일 장례를 준비하고, 불필요한 용품과 음식의 낭비를 방지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송진생 대명장례협동조합 이사장은 “상조관련 회사가 난립하고, 불필요한 장례용품 구입과 과다한 접대 음식 낭비가 문제”라며 “장례를 숭고한 일로 여지는 조합의 뜻이 알려져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보고, 건전한 장례문화가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