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부진 편의점 업계 "앞으로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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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11-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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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포 순증 2017년 대비 반토막 수준…가맹점주 상생지원금도 부담

GS25에서 점주와 본사직원이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비용절감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최저임금 인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의 3분기 실적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포의 소폭 순증으로 매출은 일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영업이익은 증가세가 저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4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조3254억원,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77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 규모만 보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달라 보인다. GS리테일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슈퍼마켓 부문과 호텔 부문이 큰 영향을 끼쳤다. 두 곳의 사업부문은 각각 영업이익 138%, 68%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GS리테일의 75%를 차지하는 편의점 사업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편의점 사업부문인 GS25는 3분기 1조7565억원의 매출과 7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6%, 영업이익은 0.7% 상승한 수치다.

매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점포가 전년 말 대비 548개 늘어난 점이 작용했다. 또 신선식품인 도시락과 간편식 등 상품의 구색이 강화됐고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음료와 주류의 판매호조로 매출이 늘어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원가‧비용 절감을 꾸준히 추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

GS25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점포당 수익률 하락에 관한 이슈가 꾸준히 나온 올해, 점포의 증가세가 급격히 꺾였다. GS25는 지난 2014년부터 점포의 폐점보다 개점이 많은 순증이 매년 1000개 이상일 정도로 성장세가 높았다. 2016년에는 1443개, 2017년에는 1701개의 점포가 새롭게 추가됐다. 지난해까지 총 점포수는 1만2429개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3분기가 끝나고 연말이 다가오지만 점포의 순증은 고작 548개에 그친 상태다. 

BGF리테일의 3분기 전망도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6539억원, 682억원으로 추정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1일 인적 분할 후 신규설립된 만큼 전년 동기와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매출액은 6.4% 증가, 영업이익 1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점포의 순증도 GS25처럼 크게 줄었다. BGF리테일의 3분기 누적 점포 순증은 545개로 연말까지 환산하면 700여개 규모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해 BGF리테일 점포 순증이 1646개에 비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게다가 가맹점주들의 상생지원금 압박도 본사에겐 큰 부담이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의회는 지난 2일 성명서를 통해 △가맹본부의 조속한 상생협의를 시작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점주들의 부담 분담 △로열티 증액 및 지원금 삭감 없는 심야자율 영업 보장 △매출부진 점포에 대한 폐점 부담 경감 △타사간 거리 제한의 각사 계약서 명시 등 5가지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이 또다시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본사도 무리한 출점보다는 매장의 수익개선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단순히 오프라인 점포에 의지하기 보다는 온라인 채널의 확대 등 다양한 개선방안을 탐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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