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엄애란이 4일 세상을 떠난 남편 신성일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4일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고(故) 신성일의 빈소에서 조문객을 받던 엄앵란은 오후 3시경 취재진을 만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심경과 함께 고인의 유언을 전했다.
3일 전 마지막으로 고인은 본 엄앵란은 신성일의 마지막을 지킨 자녀들로부터 고인의 유언을 전해 들었다. 엄앵란은 “딸이 ‘마지막으로 할 말 없냐’라고 물으니 (신성일이) ‘재산없다’라고 말했고, ‘어머니(엄앵란)에게는 할 말 없냐’는 질문에는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엄앵란은 신성일을 ‘가정적인 남자’가 아닌 ‘사회적인 남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성일은 사회적이고 일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뼛속까지 영화인이었다”며 “까무러치는 때까지 영화 생각뿐이어서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한편 신성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에 엄앵란은 “저승에 가서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살길 바란다. 구름 타고 놀러 다니라고 하고 싶다”고 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