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국내 유통가는 왜 가을에 할인행사가 몰려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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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11-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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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1월에 유통가 할인행사의 유래가 무엇인가요?

A. 11월의 대규모 세일행사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점차 퍼졌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 즉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 입니다. 이날 미국의 소매업체는 연간 매출의 70%를 올릴 정도로 쇼핑이 많이 이뤄지는 날입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의 회계장부가 붉은색(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고 해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11월 11일 솔로데이라고도 부르는 광군제도 2009년부터 알리바바 그룹에 의해 행사가 퍼졌습니다. 이렇듯 국제사회에서 가장 소비규모가 큰 2개의 국가가 11월에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면서 11월 유통가 세일행렬이 전 세계로 점차 퍼지게 된 것입니다.

Q. 한국은 언제부터 가을시즌 할인행사가 많아졌나요?

A. 국내에서는 원래 2개의 큰 할인행사가 있었습니다. 내수진작과 관광활성화를 꾀하자는 취지로 ‘코리아 그랜드세일’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2015년 이전에 각각 존재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행사들을 2016년부터는 하나로 묶은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재탄생했습니다. 행사는 주로 10월에 열렸는데, 정부가 주도해 한류와의 연계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입니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규모는 점차 커지지만 실속이 없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올해와 지난해에는 약 440여개 업체가 참여해 매출액도 늘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멀어졌다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습니다.

Q. 국내 할인행사가 시원치 않다는 말도 많은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A. 국내와 미국의 유통구조가 달라서 그렇습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의 할인율은 70~80%이상인 제품도 많으며 최고 95%에 이를 정도로 수치가 압도적입니다. 이 배경에는 미국의 유통업체들이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고 세일시즌 제조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점이 작용합니다. 제품을 직매입하게되면 유통업체의 재고 부담률을 높아지지만 자신들이 가격을 더욱 유동적으로 설정해 더 큰 이익을 남길수도 있습니다.

반면 국내의 유통업체들은 직매입보다는 주로 특약매입으로 불리는 특정매입거래 방식과 임대방식을 사용합니다. 자신들이 제품의 재고부담을 직접 짊어지지 않고 수익이 날 경우 수수료를 분배하거나 혹은 점포의 임대수수료만 챙기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 유통업체는 가격에 개입할 범위가 좁고 당연히 미국만큼의 할인율을 보일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두 국가의 유통구조 차이는 무조건적으로 어느쪽이 좋다 나쁘다로 평가할 순 없습니다. 국가의 소비규모와 스타일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Q. 소비자들이 가을시즌 합리적으로 쇼핑행사를 즐기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가을시즌 대규모 할인행사가 많이 몰려 소비자들도 선택에 망설임이 많은데요. 분명 과거에는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의 장점이 많았지만 현재는 어느정도 평준화가 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가격경쟁력만 따지면 당연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헐값에 물건을 사는 것이 이득이기는 합니다. 다만 배송대행지를 선별하고 또 오랜시간 배송기간을 견디며 관세까지 부담하는 여러 가지 사안을 다 비용으로 감안했을 때 현재는 다양한 구매대행업체와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유통업체들이 해외직구서비스도 점차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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