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설인아 “데뷔 4년차, 이제 9%정도 왔다…늘 다른 배우가 되고파”

[사진=위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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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늬로 살았던 6개월. 이제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캐릭터를 만나고 싶을까.

설인아는 “하늬 같은 성격은 좋지만 분위기가 달랐으면 좋겠다. 로맨스가 얼마나 재밌는지 느껴서 로맨스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로맨스를 한 번 하면 왜 하고 싶은지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어 “알콩달콩한 것도 재밌었다. 상황은 하늬가 힘든 부분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야기 한다는 건 한결이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그저 사랑이라는 감정이 너무 좋지 않으냐. 그래서 연기가 재밌다. 나는 연애를 하지 않지만 다른 자아가 연애를 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학교 2017’때 함께 출연했던 배우 하승리와는 이번 작품에서도 함께 만났다. 그는 “‘학교 2017’때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캐릭터였다. 그래도 함께 출연한 배우와 같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엔 정말 안도감이 들었다”면서도 “처음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듣고 부담이 됐다. 저는 주연이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를 다 만났는데,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컸다”며 “언니가 작품에 대한 태도가 정말 좋아서 제가 동생으로서 많이 느꼈다. 제 외모가 언니 같아 보이지만 동생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승리) 언니와는 비슷한 나이 또래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다. 언니도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다. 전작과는 또 다른 캐릭터의 모습을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다. 언니는 정말 고생했다. 120회 중에 80회는 아마 울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우는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던 설인아는 “연기를 배울 때 우는 연기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테크닉이나 빨리 우는 방법은 필요가 없다. 대본을 읽으면서도 너무 슬펐고, 대본을 받자마자 바로 눈물이 났는데 그러면 현장에서도 바로 눈물이 나더라”며 “저도 눈물 연기가 정말 걱정됐었는데 그런 걱정이 없어질 만큼 우리 팀의 호흡도 좋았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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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연기가 많았던 만큼 감정을 컨트롤하기에 힘들진 않았을까. 오히려 설인아는 그 기분을 즐겼다.

그는 “사실 6개월 동안 안정을 찾을만한 여유가 없었다. 저는 그냥 제가 슬픈 게 너무 좋았다. 하늬가 슬픈데 굳이 안정을 찾을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늬가 마냥 슬프면 결국은 그 빛을 따라가고 있다. 하늬는 계속 슬프지 않다. 지은(하승리 분)이는 절망의 동아줄을 잡고 있으면 하늬는 빛을 향해 가고 있는 친구기 때문에 아무리 슬펐다고 해도 바로 일어나는 친구라서 그런 부분은 재밌었다”며 “하늬가 슬픈데 제가 기쁜 건 싫었다. 내 캐릭터는 슬픈데 내가 기쁜 걸 찾아 떠나려고 하지는 않았다”는 연기적인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단역부터 시작한 설인아는 배우가 성장하는 단계의 정석을 밟아가고 있다.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어느 지점까지 와있을까.

설인아는 겸손하게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모두가 말씀하시길 운이 좋은 스타일이라고 한다. 그만큼 겸손해야 하고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생각한다. 100% 중에 9% 정도 밖에 안 온 것 같다. 저는 나이대에 맞는 연기를 항상 하고 싶다고 했는데 윤여정, 고두심 선생님의 나이가 됐을 때도 선생님과 같은 연기를 하고 싶더”라며 “내 나이에 맞는 연기를 나이 들어서도 계속하고 싶은 게 제 목표”고 각오를 전했다.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 학교도 휴학한 상태다. 그는 “아직 복학 계획은 없다. 학교 걱정도 했는데, 현장에서 배운 것도 많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빨리 학교를 마쳐야 한다는 촉박함을 느끼진 못했다. 현장에서 다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아 향후 계획에 대해 “당분간은 예능 프로그램을 찍고 있다. 드라마 끝나고 하루도 못 쉬었다. 미팅 중인 작품은 없고, 연말에 시상식 시즌이 끝나면 내년 초에 혼자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LA나 뉴욕 중에 고민하고 있다. 혼자서 살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설인아는 혼자 여행을 다니는게 인생의 목표라고 언급하며 “좀 다름을 느껴보고 싶다. 같은 곳을 성장했을 때 한 번 더 가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있어서 그 시작을 끊는 느낌으로 도전하고 싶다. 제대로 여행을 혼자 해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 소설책 하나 읽는다는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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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가 느꼈던 좋은 습관들을 잃어버린 것 같다. 원래 일기를 꼬박 썼는데 마땅한 이유도 없이 안 하고 있었다. 핸드폰 메모는 싫어하고 글자를 쓰는 걸 좋아해서 메모장도 가져 다니고 강박같이 배낭에 제 일일 속옷, 양말, 스킨로션 등 여행 용품을 다 싸고 다녔다. 왠지 모르겠지만 강박이었다”며 “다이어리 따로, 막 쓰는 낙서장, 메모장 등을 다 가지고 다녔었다. 그것도 없어져서 아쉽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과거 걸그룹 연습생이었던 설인아가 연기자 전향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사실 만능 엔터테이너가 꿈이었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연기를 하고 싶은 거였다. 배우로 먼저 데뷔를 하건, 가수로 데뷔를 하건 지금도 노래가 하고 싶고, 가수로 데뷔했다면 연기 욕심도 냈을 거다. 제일 큰 꿈은 배우다. 아이돌로 데뷔를 하지 못한 건 팀이 꾸려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 연습생 회사들을 보면 괜히 마음 아프다. 힘든걸 알면서도 잔소리를 하게 된다. 그래서 과거에 회사분들이 제게 왜 잔소리를 했는지 알게 됐다. 이런 부분에서 어른이 됐다고 느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을까.

설인아는 “정말 많다. 액션이 섞인 로맨스를 하고 싶다. 그 로맨스가 또 판타지였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어 “예를 들면 ‘시그널’에 사랑 이야기가 좀 더 들어가면 액션과 판타지가 더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또 오해영’과 ‘시그널’을 섞으면 좋을 것 같다”며 “제 버킷리스트 중에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노트북’의 레이첼 맥아담스가 연기한 캐릭터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은 2018년.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으면 너무 좋겠지만 시상식에 나가서 앉아서 박수라도 쳤으면 좋겠다. 배우로써 그 자리에 앉아만 있어도 너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올해 작품 마치신 선배님들과 한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 아닐까 싶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설인아는 연기자로서의 각오도 전했다.

“전 제 목소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제 목소리를 가지고 개성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로써는 작품 하나 하나 끝내면서 연기가 똑같다는 말을 듣고 싶진 않다. 그게 제 목표다. 그게 배우라면 모두가 바라는 꿈이 아닐까 싶다. 캐릭터가 바뀔 때마다 연기도 바뀌는 개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진=위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