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업계에서 초고속 블렌더 열풍이 뜨겁다.
5일 주방가전업계에 따르면 블렌더 시장은 지난 2015년 17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3040 주부와 30대 1인 가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는 분석이다. 해피콜, 테팔, 리큅 등 주방·생활용품 업체는 앞다투어 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고속 블렌더 열풍의 원인을 요리 초심자부터 고수까지 다양한 사용자층의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점으로 보고 있다. 재료를 넣고 갈기만 하면 주스, 수프, 죽 등 간편 요리를 할 수 있어 바쁜 1인 가구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믹서기보다 더욱 정밀한 분쇄가 가능해 요리에 익숙한 주부층에서는 더욱 활용도가 높다. 커피 원두를 갈거나, 미숫가루를 제조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김치 속 양념, 천연 조미료 등 각종 재료도 만들 수 있어 손쉽게 요리의 질을 한 단계 높인다.
최근에는 가열 기능을 장착한 제품까지 출시돼 여름철이 성수기였던 블렌더 시장은 가을·겨울철까지 확대됐다.
주방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전자레인지 등이 주방의 기본 아이템이었다면 곧 초고속 블렌더가 그 뒤를 이으리라 전망할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3040 주부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에 여심을 사로잡기위한 스타 마케팅도 치열하다. 해피콜은 배우 다니엘헤니, 테팔은 방송인 오상진, 리큅은 배우 윤현민 등 인기 남성 연예인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피콜은 지난 2015년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을 선보인데 이어 후속작 '엑슬림Z'를 앞세워 초고속 블렌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피콜 측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70만대를 기록하고, 누적 매출액은 2500억원을 돌파했다.
해피콜 관계자는 "내년에 엑슬림Z의 인기를 이어나갈 후속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신제품 개발에 힘쓰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소형 믹서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테팔은 '울트라블렌드' 모델을 앞세워 초고속 블렌더 시장까지 입지를 넓히려 하고 있다. 10단계 분쇄 프로그램과 초강력 모터로 식물 껍질이나 씨앗까지 초미세입자로 가는 점이 특징이다.
리큅은 '블렌더 BS5'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 초고속 블렌더의 단점인 소음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리큅은 초고속 블렌더 제품군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부터 탄생석 컬러를 입힌 특별 에디션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7월 루비 에디션, 9월 사파이어 에디션에 이어 지난 1일 토파즈 에디션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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