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의 한 수의사가 화상 입은 개를 진정시키기 위해 함께 잠을 잔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담당 수의사가 직접 입양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8살 난 시바이누 타카(Taka)가 홀로 지키던 집이 갑자기 화마에 뒤덮였다. 주인 가족은 제 시간에 집에 도착하지 못했고, 타카 혼자 화재 속에서 탈출해야 했다.
타카는 기적적으로 현관을 통해 탈출한 뒤 그를 발견한 이웃에 의해 동물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눈, 입, 귀 등 얼굴 전체와 배에 큰 화상을 입었다. 눈은 실명된 상태였다.
타카의 상태를 확인한 케어모어(Care More) 동물병원은 호흡곤란 증세를 고려해 조지아대학 내 동물병원으로 옮겼다. 타카는 며칠간 산소호흡기를 통한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되자 케어모어 동물병원으로 돌아왔다.
이 동물병원의 수의사 에밀리 마틴(Emily Martin)은 타카가 힘들어할 것을 걱정해 퇴근할 때 자신의 집에 데리고 가 함께 잤고, 다음날 출근한 뒤에도 타카의 우리에 들어가 함께 낮잠을 청했다.
아울러 타카의 안정적인 회복을 위해 병원 측에서 타카를 데리고 있겠다고 타카의 가족을 설득했다. 가족은 이에 동의하고 타카를 전적으로 병원에 맡겼다. 마틴이 타카에게 특별한 애정을 쏟을 수 있었던 이유다.
마틴은 치료가 완료된 뒤 타카를 직접 입양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마틴은 이미 다섯 마리의 개와 7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집이 타카가 지내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님을 알고 있어서 여전히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은 "타카는 처음 입원했을 때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다"며 "모든 환자를 똑같이 대하려고 노력하지만, 타카는 마음이 더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동물은 아프면 무는 게 보통이지만 타카는 물려는 시도조차 한 적이 없다"며 타카의 성품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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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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