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아 사망' 엄마는 어디에?…숙소 욕실에 번개탄 피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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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11-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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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여아 시신 부검해 사망원인 파악

[사진=연합뉴스]



제주에서 발생한 3살 여아 사망사건 관련, 경찰이 이들 모녀의 제주 행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숨진채 발견된 A(3)양과 A양의 엄마 B(33)씨가 제주에 온 후 머물던 숙소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을 발견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37분 제주공항에 도착한 A양과 B씨는 공항에서 택시로 10분 거리인 제주시 삼도동의 한 숙소로 이동했다.

경찰이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한 결과 B씨는 지난 1일 오후 숙소 근처 마트에서 번개탄과 우유, 컵라면, 부탄가스, 라이터 등을 구입했다.

숙소 욕실 바닥에는 번개탄이 타면서 그을린 흔적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숙소에 2박을 하는 동안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지난 2일 오전 2시 31분쯤 A씨는 딸을 데리고 숙소를 나와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숙소 주변 CCTV에는 이들 모녀가 택시를 타는 모습이 찍혔다. 모텔 주인은 "퇴실하겠다는 말도 없이 떠났다"라며 "짐을 모두 모텔에 두고 갔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10분도 채 안 된 오전 2시 38분쯤 이들 모녀는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내렸다. 이들이 내린 곳은 해안변 어영소공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며,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와는 직선거리로 15km 가량 떨어져있다.

그리고 이곳이 현재까지 마지막으로 확인된 모녀의 행적이다.

앞서 A양은 지난 4일 오후 6시 36분쯤 신엄리 해안가 갯바위에서 숨진 채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A양은 지난 1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실종 신고된 B씨의 딸로, 같은 날 파주경찰서는 모녀가 김포공항으로 이동한 경로를 파악하고 제주경찰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숨진 A양의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과 해경은 여아 시신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해상에 연안구조정 등 선박 2척과 50여명을 동원, 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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