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빼라‘의 강제성과 ”업무공간 부족“이라는 부탁성의 말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기고를 통해 이에 대한 ‘가짜뉴스’를 비판한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이 다시 입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소기업연구원 건물 2층에 입주해 있는 소상공인연합회 ‘강제 이전 요구’ 논란 때문이다.
김동열 원장은 6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오찬간담회를 통해 ‘사무실 임대 갑질’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초 소상공인연합회 측 주장으로 첫 보도된 이후 국정감사에서까지 지적됐던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 퇴거 요구’에 강제성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동열 원장은 “내가 (소상공인연합회에) 얘기한 건 업무공간이 부족하다는 말만 했을 뿐, 직접적인 단어 (방빼라 나가달라)를 쓴 적이 절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전에 비해 정원이나 현원이 40여명 늘었다. 팩트는 이거다. 업무공간이 부족했고, 우리 사정을 얘기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계약기간에 닥쳐서 얘기하는 것보다 6개월 전에 미래 얘기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연구원은 김동열 원장 취임이후 현원 55명에서 9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자연적으로 본부가 확대됐고 센터까지 추가된 상태다. 여기에 올해 3월에는 일자리 혁신센터까지 만들었다.
김동열 원장은 “사실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과는 개인적으로 10년 이상 알고 지낸 지인이다. 작년 말에 이같은 말이 오갈 때 만해도 사이가 좋았다”며 “당시에는 나쁜 이슈로 떠오르지도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하지만 올해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시행되면서 정부와 소상공인의 간극은 대폭 벌어졌다. 이에 정치적 외압에 대한 의혹이 커졌다. 결국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연구원의 이같은 행태는 ‘사무실 임대 갑질’로 풀이된 것이다. 실제 지난 10월 국감에선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이와 관련 중소기업연구원을 심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동열 원장은 “현재 업무공간이 부족함 상태로 20여명의 인력이 구로디지털단지로 별도로 나가 꾸려진 상태”라며 “회의공간과 도서관도 업무공간으로 전환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국감장에서 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실에도 찾아가 이같은 설명을 한 상태”라며 업무 공간 확대에 대한 정당성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현재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중소기업연구원 건물 2층에 입주해 있는 소상공인연합회는 내년 5월까지만 계약돼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동열 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향후 업무 목표로는 자영업자를 돕는 센터 설립을 제시했다. 자영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모델연구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2월경 정부가 발표할 자영업 대책 관련 정책연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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