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잇달아 대외개방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구체적인 계획 공개로 행동에 나설 것임을 알리고 있다. 이번엔 알리바바다.
6일 박람회 일정 중 하나인 '글로벌 수입 리더십 서밋'에 참석한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알리바바는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약 225조원) 규모의 세계 기업 제품을 수입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사가 이날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전날 있었던 박람회 개막식 연설에서 "향후 15년간 중국은 30조 달러의 상품과 10조 달러의 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선언한 뒤 나온 계획으로 주목된다. 중국 시장 개방에 알리바바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알리바바의 '대수입 계획'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무역 생태계의 모범이 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중소기업이 엄청난 역사적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중국의 공급 측 개혁과 산업 선진화 추진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도 보였다.
알리바바는 이날 '대수입' 계획에 우선 참여할 글로벌 협력 기업의 명단도 공개했다. 뉴질랜드의 폰테라, 프랑스의 다농, 태국의 화장품 브랜드 미스틴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 기업 중에는 아모레퍼시픽과 LG가 명단에 포함됐다.
전자상거래 뿐 아니라 전자결제, 인터넷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최근 해외시장 진출과 세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화는 알리바바의 3대 성장전략 중 하나로 최근까지 수백만의 기업이 알리바바 생태계 속에서 협력하며 성장하고 있으며 6억명이 넘는 소비자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이번 박람회에서 대외개방과 경제 세계화를 강조하고 이와 함께 "무역전쟁은 세계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외에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도 5일 외국산 제품 1000억 위안(약 16조원) 어치를 구매하겠다고 선언했고 O2O 대표 기업인 쑤닝은 5~10일 박람회 기간에만 약 150억 유로(약 19조2600억원)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9년 연속 세계 상품무역 최대 수출국이자 2대 수입국을 유지 중이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의 상품 수입 연평균 증가 속도는 세계 수입량 증가율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최근 4년여간 티몰인터내셔널을 통해서만 약 75개 국가 및 지역의 3900여 종 1만9000개 제품이 중국에 진입했다. 이 중 80% 이상이 중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것으로 알리바바가 시장 개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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