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위안화 환율 ‘포치’ 안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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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11-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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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쥔 "달러당 7위안 붕괴 상관없어…자본유출 압력 2년 전보다 줄어"

  • 전문가들 "美 금리인상으로 내년 '포치' 예상"

달러당 위안화 환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위안화 환율 ‘포치(破七)’ 별로 중요하지 않다.”

최근 위안화 약세 행진 속 위안화 환율의 달러당 7위안 붕괴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포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포치’는 위안화 환율이 치솟으면서(위안화 가치 하락)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이 붕괴되는 걸 의미한다.

마쥔(馬駿)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언론들이 위안화 환율 ‘마지노선’이 어디인지에 너무 많은 관심을 집중하지 말라”며 “위안화의 쌍방향 흐름의 속성은 다른 통화와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7일 보도했다. 

마 위원은 "특히 위안화 포치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달러당 7위안이 핵심 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 유출 압력이 2년 전 위안화가 절하됐을 때보다 훨씬 줄었다며 왜냐하면 당시에 시장에 만연했던 공황심리가 지금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위안화의 현재 쌍방향 흐름은 국제통화 움직임과 비슷하다며 선진국 환율이 큰 폭 요동쳐도 사람들이 얼마 선이 붕괴될지를 논하지 않는만큼 위안화 마지노선이 얼마인지에도 과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마 위원의 발언은 앞서 지난 8월초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가 "미·중 양국 모두 위안화가 대폭 절하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위안화가 '포치'에 이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심리적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과 비교된다. 당시까지만 해도 시장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적극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중국은 그동안 위안화 고시환율 산정 시 경기대응요소를 재도입하고, 홍콩에서 중앙은행 채권을 발행하는 등 방식으로 위안화 환율 방어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지난달 들어 중국 당국 관료의 발언이나 관영매체를 보면 그동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포치' 방어를 포기하는 것 같은 신호가 잡히는 게 사실이다. 앞서 지난달 8일 류스진(劉世錦)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 "1달러=7위안 등 특정 환율지점은 중요하지 않다"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균형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랴오췬(廖群) 중신은행국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대폭 절하할 것이란 전망은 크지 않다"며 "이미 빠져나갈 자본은 빠져나가서 자본 유출량이 2년전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지도부가 구비한 환율 방어수단은 매우 많아서 위안화가 대폭 절하하는 걸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위안화 '포치' 가능성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랴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잇단 금리 인상으로 내년 위안화 '포치'가 예상되지만 절하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달러 당 위안화 환율을 7.3위안 정도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나면 위안화 가치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의 화교계은행 OCBC은행 리뤄판(李若凡)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 흐름이 미 달러와 미·중 무역전쟁에 달려있다"면서도 "여기에 더해 중국 경기부양책이 위안화 절하세를 부추겨 미국과의 금리 차가 벌어지면 중기적으로 위안화 절하 압박이 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7일 달러 당 위안 기준환율을 달러당 6.906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보다 위안화 가치가 0.01% 상승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 환율방어 수단. [자료=홍콩명보 정리]


◆◆◆ 최근 중국정부 위안화 환율 '포치' 관련 '말말말'

△ 2018년 8월 6일:  성쑹청 인민은행 참사
"미·중 양국 모두 위안화 대폭 절하 원치 않는다. 위안화 7위안 선 붕괴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심리적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 2018년 10월 8일:  류스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1달러=7위안 등 특정 환율지점은 중요하지 않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균형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 2018년 10월 30일: 중국 관영언론 경제참고보
"단기적으로 중국 국제수지 기본적으로 균형 이루고 있다. 통화당국은 정책적 수단으로 형세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 위안화 7위안 선을 사수할 가능성이 크다."

△ 2018년 11월 1일: 관타오 외환관리국 전 국제수지사장
"7위안 선을 지키느냐 무너지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각각 장단점이 있다."

△ 2018년 11월 6일: 마쥔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위안화 7위안 선 붕괴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특정 환율지점에 주목하지 마라."
 

달러당 위안화 고시환율. [자료=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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