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미국의 애플뿐 아니라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제품보다 발암 가능성 물질인 ‘전자파’의 인체 흡수율이 낮아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중 전자파 흡수율(SAR)이 가장 낮은 제품과 가장 높은 중국 제품은 최대 10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경쟁사인 애플의 경우에는 가장 높은 전자파 흡수율 ‘톱15’에 두 개의 제품이 포함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전자파 흡수율 낮은 상위 톱10에 삼성전자 제품 절반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독일 연방 방사선 보호청(Bundesamt fuer Strahlenschutz)이 지난 8월 기준 최신 스마트폰 모델을 조사한 결과, 전자파 흡수율이 낮은 상위 15개 모델 중 삼성전자 제품이 무려 6개가 포함됐다.
전자파 흡수율은 인체에 흡수되는 전자파량을 측정한 값으로, 통상 인체 1㎏에 흡수되는 전자파 에너지의 양(W)으로 표시한다. 이 수치가 클수록 전자파 영향도 크다는 의미다. 전자파 흡수율 국제권고 기준치는 2W/㎏이고, 우리나라 안전기준에 따른 전자파 흡수율 최대 허용치는 1.6W/㎏이다.
이번 조사에서 0.17W/㎏의 전자파 흡수율로 1위를 차지한 ‘갤럭시노트8’을 비롯해 ‘톱10’의 절반이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갤럭시S8플러스’(0.26W/kg·5위), ‘갤럭시S7엣지’(0.26W/㎏·5위), ‘갤럭시A5’(0.29W/kg·9위), ‘갤럭시S9플러스’(0.29W/kg·9위) 등이다.
LG전자도 낮은 전자파 흡수율 톱10에 ‘G7’(0.24W/kg·3위)과 'Q6'(0.28W/kg·7위) 두 개 모델을 명단에 올렸다. 낮은 전자파 흡수율 톱10의 7개 모델이 한국 스마트폰인 것이다. 삼성전자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은 명단에 없었다.
◆높은 전자파 흡수율 ‘톱15’에 샤오미·화웨이 등 12개··· 애플도 두 개 제품 포함
반면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를 흔들고 있는 중국 샤오미의 ‘미 A1’은 전자파 흡수율이 ㎏당 1.75W에 달하며, 높은 전자파 흡수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밖에도 높은 전자파 흡수율 톱15에 샤오미와 함께 원플러스·화웨이·ZTE 같은 중국 기업 제품이 12개가 포함됐다.
애플 아이폰도 전자파 흡수율이 높은 편으로 밝혀졌다. 아이폰7(1.38W/㎏)이 9위, 아이폰8(1.32W/㎏)이 13위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스마트폰은 이 순위 안에 한 개도 들지 않았다.
신형·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종합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독일 연방 방사선 방호청의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통화할 때 전자파 흡수율에 따라 스마트폰의 순위를 매겼다.
스태티스타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줬다”며 “이는 높은 전자파 흡수율 톱15에 두 개의 제품이 포함된 라이벌 애플과 뚜렷이 대조된다”고 평가했다.
◆휴대전화 전자파 유해성 입증··· 인체 영향 불확실 주장 우세
한편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은 입증됐지만 아직 인체 유해성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립보건원 산하 독성물질관리프로그램(NTP)연구원들은 1999년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위촉받은 휴대전화 전자파 유해성 여부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이달 초 발표했다.
이들은 최종보고서에서 올 초 발표한 보고서 초안과 비교해 휴대전화 전자파 노출과 쥐의 일부 종양 발생의 상관관계에 대해 더 명확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명시했다.
최종보고서는 높은 수준의 휴대전화 전자파에 노출된 수컷 쥐의 경우 암성 심장종양이 발생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는 암성 종양 발병의 '일부 증거'가 존재한다는 앞선 보고서 초안 내용과 비교하면 전자파의 (쥐)암종양 발병 상관성이 훨씬 명확해진 것이다.
앞서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기구는 휴대전화에 관해 공개된 모든 증거를 검토하는 실무그룹을 결성해 최종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인체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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