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많이 늘어나면서 ‘1코노미(1인+Economy)’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에도 1인 가구 맞춤형 상품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망(財經網)이 6일 보도했다.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 ‘1코노미’는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말한다. 올해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 수가 5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중국 경제에 1코노미 열풍이 불고 있다. 이들은 소비 활동에 적극적이며 자기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한다. 배달 서비스와 반려동물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도 이들 덕분이다.
왕단(王丹) 티몰 총괄은 "지난해 광군제에는 일용소비재(FMCG)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올해는 일용소비재, 더 나아가 소형화·스마트화 된 1인 맞춤형 상품이 대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天貓·톈마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1인 가구 급증으로 맞춤형 상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소형화, 스마트화 된 상품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1인 가구 ‘혼밥족’이 늘어나 ‘1인용 식품’이 큰 증가세를 보였다. 건강식을 선호하는 중국의 소비 경향에 맞춘 ‘즉석 훠궈’가 1년 새 판매량이 208% 증가했다. 이 외에 ‘100g 소포장 쌀’, ‘50ml 위스키’, '200ml 와인' 등 혼자 먹기 적당한 상품도 중국 신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니 전자레인지와 미니 세탁기 등 소형 가전도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미니 전자레인지는 지난 1년간 판매량이 970%, 미니 세탁기는 630% 증가했다. 특히 거주공간이 좁은 사람들을 위해 나온 벽걸이형 드럼 미니 세탁기가 젊은 중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중국 전기세, 수도세 등 비용이 상승하면서 물 사용량, 전기료 등 절약 가능한 상품도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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