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내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대,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센터에 동아시아 연구개발 허브로서의 역할을 맡긴다. 이를 위해 관련 인력도 배 이상 늘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7일 서울스퀘어 빌딩에서 벤츠 차량의 연구개발을 위한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센터'를 확장 개소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2014년 처음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센터는 2013년 한국을 방문한 디터 체체 다임러AG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했던 국내 투자 계획 중 하나다. R&D 코리아센터는 이번 확장 개소로 기존 대비 사무실 규모가 배 이상으로 확장됐고, 연구 인력도 올 연말까지 배 이상 커진 40여명으로 늘어난다.
R&D 코리아센터는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및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커넥티드 카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 허브로서 역할을 보다 확대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 및 서비스(Shared & Services) 및 전기 구동화(Electric) 등 '케이스(CASE)'로 대변되는 벤츠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 실현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마르쿠스 셰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승용부문 생산 및 공급망 관리 총괄임원은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한 국가 중 하나인 한국에서 더욱 활발히 사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서울에 위치한 R&D 센터 확장 개소를 적시적소에 진행하게 됐으며, 새로운 R&D 센터는 한국 사회의 혁신과 진보를 거듭하고 있는 기술 개발의 시너지를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셰퍼 총괄은 내년 상반기 다임러 그룹의 연구 및 벤츠 승용부문 개발 총괄 임원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디미트리스 실리키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도 "이번 확장 개소를 통해 벤츠의 CASE 미래전략 실현을 위한 아시아의 연구개발 허브로서 한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R&D 코리아센터 연구진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 부품 공급사 및 기술개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모기업인 다임러는 이미 가전 및 자동차 분야에서 경쟁력, 최고 기술력, 풍부한 경험을 갖춘 수많은 한국 업체와 협력을 맺고 차량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용 소프트웨어, 지도 데이터 및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공급받아 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모두 한국 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지난해 기준 부품 조달 신규 계약 규모는 약 2조원에 이르며, 이는 전년 대비 배 이상 증가한 규모이다. 350억원을 투자하는 한국 부품물류센터는 내년 1월 완공될 예정이다.
셰퍼 총괄은 "내년에 나올 신형 A클래스부터 시작해 70만여대 벤츠 차량에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24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예정"이라며 "한국산 배터리셀은 벤츠가 생산하는 글로벌 전기차, 플러그인차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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