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KBS 2TV 교양프로그램 ‘속보이는 TV 인사이드’ 재방송에서 1990년에 발생한 ‘홍순영 유괴 살인사건’이 재조명됐다. 이로 인해 유괴범이 앓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 ‘리플리 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홍순영 유괴 살인사건’은 1990년 6월 25일 유치원생을 유인해 살해한 살인사건이다. 범인은 부유한 집안의 셋째 딸로 명문대 출신에 방송국 기자인 23세 여성인 홍순영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홍순영의 신분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그는 가족은 물론 연인까지 속여가며 수년간 가짜 인생을 살고 있었고, 심지어 한차례 미수로 그친 유괴 전력까지 있었다.
홍순영은 목표한 대학에 두 번이나 낙방한 이후 우연히 주운 학생증으로 가족에게 대학에 입학했다고 거짓말을 하며 가짜 인생을 살아왔다. 가짜 대학생 시절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을 꿈꿨지만, 예비 시부모 반대에 부딪혀 돈으로 환심을 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심리 전문가들을 홍순영이 리플리 증후군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을 뜻한다.
한편 홍순영은 사형집행 직전에도 유언을 남기지 않고 고개를 저으며 울부짖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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