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8년 만에 하원 탈환…공화당 상원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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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1-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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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굉장한 승리"…'美우선주의' 정책 견제 커질 듯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격인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켰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만만치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이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뽑은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218석)를 훌쩍 넘는 22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석 수가 전보다 36석 늘어나는 셈이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약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100명 가운데 35명을 새로 뽑았는데, 공화당이 전보다 2석 많은 53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우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자축했지만, 의회가 '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 구도로 양분되면서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됐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이 하원을 다시 장악하게 된 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와 불만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하원 승리로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에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됐고, 심각하게 분열된 나라는 통치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진단했다.

7년 만에 하원의장 자리를 되찾을 공산이 커진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내일은 미국에 새로운 날이 될 것"이라며 분열이 아닌 화합과 초당적인 대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민주당의 견제가 강해질 것으로 본다. 펠로시 대표는 이날 따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공세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고용지표 호전을 비롯한 경기개선을 성과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전 막바지에 반이민 정책을 강조하며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했다. 반면 민주당은 사회분열 등을 문제 삼으며 여성과 청소년, 이민자 등 비주류 유권자들의 결집을 촉구했다. 

미국과 무역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은 이번 미국의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무역전쟁의 양상이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 민주당 역시 미·중 무역 관계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공세에 제동을 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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