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전 전북교육감, 8년 만에 검거…도주 후 어떻게 숨어지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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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11-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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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8년 만에 검거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7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지검에서 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골프장 인허가·확장 과정에서 뇌물 3억원을 챙긴 혐의로 수사받다가 잠적한 최규호(71) 전 전북도교육감이 8년 만에 검거됐다.

전주지검은 지난 6일 오후 7시 20분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식당에서 최 전 교육감을 붙잡았다고 7일 밝혔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인 자영고 부지를 골프장이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은 2010년 9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

검찰은 돈을 전달한 교수 2명을 체포해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당시 검찰은 이들로부터 "골프장 측에서 돈을 받아 전달했다"는 말을 듣고도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검찰은 황급히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고 검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검찰은 전주, 김제, 서울 등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 가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병원 치료기록과 신용카드 이용 내역, 휴대전화 사용 이력 등 생활 반응 수사도 무위에 그쳤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최 전 교육감의 장례가 전주 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최 전 교육감의 친형이 숨진 게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다 결국 8년 만에 인천 한 식당에서 체포됐다.

그는 현재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24평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3자 명의로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쓰고 있었다. 검찰은 그가 도피 중 다른 사람 명의로 여러 차례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인천에 1년 이상 머문 것으로 파악했고, 8년간 행적에 대해선 현재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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