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하나로 26인분 국 끓여라" 靑 국민청원 내용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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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11-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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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지역 어린이집 원장 고발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경남 함안에 있는 한 장애전담 어린이집에서 원장과 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급 장애가 있는 4세 아이 학부모라 밝힌 A씨는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 원장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교사들 사이에서 4개월간 잦은 다툼이 진행돼 폭언, 고함과 욕설에 책상을 때리거나 서류를 내려치는 행동이 장애아동 8명 앞에서 이뤄졌다"며 "중재를 요청했으나 원장은 이를 묵인·방치해 아이들이 자해나 폭력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장이 통조림 한개로 교사 포함 26명이 먹을 국을 끓이라 했다는 증언도 있다"며 "올여름 재해에 가까운 폭염 속에서 미리 시동을 켜 식혀두지도 못한 뜨거운 차에 아이들을 바로 태우기도 했으며 여기엔 3살도 안 된 아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해당 어린이집의 낙후된 시설도 지적했다.

A씨는 "작년 겨울에는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이들이 감기가 나을 날이 없었고 걸어다니는 아이들은 까치발을 하고 다녔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잘 안틀고 실내에는 습기도 많고 바닥 누수도 발생해 바가지로 물을 퍼낼 지경에 이르고 교실마다 곰팡이가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말도 못 하고 표현도 못 하는 취약 계층인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는 없는가"라며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계절에 맞는 환경에서 지낼 권리를 부디 찾아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8일 오전 현재 1200여명이 동의했으며  문제가 불거지자자 어린이집 원장은 함안군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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