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서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들이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수능 시험일인 오는 15일 전에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8일 숙명여고에 따르면 전 교무부장의 두 딸이 지난 1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해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사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퇴서 처리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숙명여고 측에서 쌍둥이가 자퇴를 원하면 받아줘도 되느냐는 문의가 왔다"며 "추후 퇴학 등의 조처가 내려질 수 있으므로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쌍둥이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을 지난 6일 구속해 시험 유출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의심 정황을 18건 이상 확인해 조사하고 있으며, 수능일인 15일 전에 수사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교무부장은 올 2학년 1학기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쌍둥이 딸들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딸은 해당 시험에서 각각 문ㆍ이과 1등을 차지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가 각각 전교 2등과 5등을 차지한 지난해 2학기에도 시험이 유출된 정황을 확인해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쌍둥이 휴대전화에서 영어시험 문제의 정답에 해당했던 영어 구절이 메모 형태로 저장된 채 발견됐고, 이들의 자택에서는 일부 시험 문제의 답을 손글씨로 적어놓은 종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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