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한국 여성 최초의 연방의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개표가 100%(추정치) 완료된 오전 10시 현재 한인 1.5세인 영 김(한국명 김영옥) 후보는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득표율 51.3%를 기록,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를 2.6%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영 김 측은 임시표가 얼마나 남아있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승리 선언을 미루고 있다. 임시표는 시스템 오류나 행정 착오 등으로 추가 확인이 필요한 표를 의미한다. 그러나 두 후보의 표 차에 따라 임시표로 인해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 김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한인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연방 하원에 진출하게 되고, 한인으로는 1998년 김창준(제이 김)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이다.
인천에서 태어난 영 김 후보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3세 때 괌으로 건너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을 다녔고, 졸업 후 금융기관에서 재무분석가로 일하다가 의료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다가 남편의 권유로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26년간 13선을 했고,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공화당 중진 로리스 의원의 보좌관 자리에 21년간 몸담았다. 2014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의회 하원의원 선거에서 현역 샤론 쿼크 실바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되기도 했다. 정치 입문을 권유한 남편과는 1986년에 결혼했고, 슬하에 4명의 자녀가 있다.
한편 영 김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로이스 의원의 지역구를 받아 내년 1월부터 2년간 의정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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