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를 통해 공개한 폴더블폰 프로토타입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주요 외신들도 이날 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집어넣을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영국 BBC는 5년 여 전에 폴더블폰 컨셉을 내비쳤던 삼성이 화웨이와 함께 폴더블폰 출시 경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내년 6월에 5G를 지원하는 폴더블폰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 기록은 지난달 31일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한 중국 디스플레이 신생기업 로욜(Royole)이 가로챘다.
BBC는 삼성의 폴더블폰은 플렉스파이와 달리 완전히 평평하게 접힌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된 프로토타입에서는 접었을 때 앞면 디스플레이 주변의 베젤이 두껍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공개된 디자인은 최종본이 아니다. 씨넷은 삼성이 내년 출시하게 될 폴더블폰은 이번에 공개된 프로토타입에 비해 두께나 베젤 모두 훨씬 날렵해진 형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첫 폴더블폰의 성패는 마감에 달려있다”면서 “만약 날렵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나온다면 기계 애호가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일 것이다. 만약 두껍고 편의성이 떨어질 경우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책처럼 접히는” 삼성의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는 기본 스마트폰처럼 보이지만 펼치면 7.3인치의 태블릿에 가까우며 애플리케이션 3개가 동시 구동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의 최신 제품인 노트9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동시 구동은 2개까지 가능하다.
블룸버그는 삼성의 폴더블폰이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삼성이 보유한 디스플레이 노하우, 영향력, 마케팅 파워를 감안할 때 시장의 대세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삼성의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주머니에 쏙 들어가지만 꺼내서 펼치면 큰 화면의 태블릿처럼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경쟁력 있는 형태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침체기에 들어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매출 증대를 위해 눈길을 확 끌어모을 수 있는 기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8% 감소했다. 2분기 연속 감소세로 사실상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다만 폴더블폰에 실제 소비자들이 얼마나 열광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WSJ는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폴더블폰의 가격이 2000달러(약 224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의 기능도 필수라고 강조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폴더블폰 시장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1%, 2023년에 4%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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