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의 국제표준화를 우리나라가 주도하겠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율주행차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한 산·학·연 협의체가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대자동차·삼성전자·LG전자 등 업계와 자동차부품연구원·전자통신연구원·전자부품연구원 등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율주행차 표준화 포럼'이 8일 출범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자율주행차의 △차량제어 △전장제품 △차량내부통신 △지도 △디스플레이 및 인간공학 △차간통신 및 협력주행 등 6대 표준화 기술에 관한 국제표준 20건을 제안하고, 자율주행차 국제표준화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포럼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3년간 20건 이상의 국제표준을 제안할 경우, 자율주행차 관련 국제표준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포럼은 6대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표준정보 공유 △선도적 국제표준 제안 △국가 연구개발과 표준화의 전략적 연계 △국제표준화 전문가 육성·지원 △표준화 국제협력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포럼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자율주행차 산업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제표준화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은 기술개발과 상용화에서 후행 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포럼 창립총회에서는 서승우 서울대 교수가 '자율주행차 기술 및 산업동향'을 주제로, 최강림 KT 상무가 '자동차 및 통신 산업의 글로벌 동향'에 대해 각각 강연했다.
이들은 인공지능·빅데이터의 기술이 접목돼 완성되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한 강력한 '숨은 힘'이 표준임을 지적하고, 자율주행차 선도국과의 경쟁과 협력을 통한 선도적인 국제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그간 자동차 관련 국제표준화가 기업의 참여 저조로 학계와 연구기관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포럼에서는 현대차·삼성전자·LG전자 등 산업계 참여비율이 50%를 넘는다는 점이다.
이는 포럼을 통해 국내 자율주행차 업계의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신속히 제안될 경우,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단계에서 산업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승우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자율차 표준화 포럼이 민간과 정부의 소통과 협력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며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율차 분야의 혁신성장을 위해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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